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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인터뷰 : "이재명의 영토 침공, 한동훈이 제압했다"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스토브리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석방돼 한남동 관저로 돌아왔습니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사실상 조기대선 모드에 들어갔던 잠룡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린 분위기인데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일까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10회에 출연한 친한계 대표 인사,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윤 대통령 석방이 돌발 변수이긴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거란 일각의 전망에도,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언더독'이라며 치고 올라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빼앗긴 땅을 한동훈 전 대표가 되찾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거는 무슨 얘기인지,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3월 11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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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방송에서 대표적인 친한계, 친한동훈계 인사로 활약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잘 오셨습니다.

신지호 전 부총장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유미 기자 : 변함없는 친한계 맞으시죠?

신지호 전 부총장 : 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정유미 기자 : 그럴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사실 친한계 인사 분 많이 모셨지만 장동혁 전 최고위원도 많이 왔다 가셨는데 그분은 요새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제일 앞장서서 외치고 계시길래... 볼 때마다 아직 약간 적응 안 되는 건 있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변화무쌍하니까요. 정치의 세계는. 그분은 그분 나름의 길이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어쨌든 좋은 말씀으로 마무리를. 윤 대통령 관저로 돌아왔는데 구속 취소 결정 속보 뜨고 어떠셨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멍했죠. 저는 뭐 법조인도 아니고 일단 구속취소라고 하는 용어 자체가 굉장히 생경했고 법률가들도 익숙한 용어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구속기간도 일수로 따지고 그랬대요. 보니까 지귀연 판사님도 절차로, 일수로 한다 그랬다는데 법률가들도 전혀 예상을 못했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멍하셨다. 기분은 어떠셨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런데 적법 절차에 위반되는 거라니까 풀려나는 건 당연한 거고 우리나라 법치주의 국가니까.

정유미 기자 : 아니, 국민의힘이나 주자들은 다 환영한다 이렇게 하시던데... 보니까 우리 의원님은 이렇게 환영은 안 하시는구나.

신지호 전 부총장 : 아니죠. 환영하죠. 환영하는데 저는 원래부터 대통령이고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해야 된다는 얘기를 방송에 나가서 많이 했습니다. 많이 했는데 그런 상황이 쭉 오니까 이런 거구나, 이런 거구나 하면서 어떻게 작용할까 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됐죠. 사실은.

정유미 기자 : 단도직입적으로 윤 대통령의 석방이 국민의힘에게 호재예요? 악재예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양면이 다 있다라고 봅니다. 만약에 이런 에너지가 쭉 가서 탄핵 기각 또는 각하까지 간다면 그건 아주 좋은 호재가 될 텐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조기 대선으로 모드전환이 훨씬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기각이 되면 어쨌든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또...

신지호 전 부총장 : 특정 주자, 물론 제가 친한이지만 특정 주자의 문제가 아니고

정유미 기자 : 당만 놓고 봤을 때

신지호 전 부총장 :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가 돼서 석방되고 탄핵 기각 각하를 향한 그 열망과 에너지가 더 고조된 거 아닙니까? 고조된 상태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제일 좋은데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빨리 그쪽으로 모드전환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게 굉장히 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아까 박용진 전 의원 왔다갔는데, 박용진 전 의원 얘기가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뭐라고 그랬지... 한동훈 전 대표가 머릿속이 제일 복잡할 거다, 잠이 안 올 거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론 묶어서 유승민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이런 소위 찬탄파 주자들이 머리가 복잡할 거다 이런 얘기인데.

신지호 전 부총장 : 박용진 의원님 본인 걱정 열심히 하시죠.

정유미 기자 : 바로 나가신 지 얼마 안 됐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우리 걱정까지 해주시고.

정유미 기자 : 근데 박용진 의원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 많이들 걱정을 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정치의 세계에서는요,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게 움직이는 게 아니잖아요. 이거는 주어진 조건이에요. 주어진 조건은 상수로 놓고 그때부터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나는 우리는 어떻게 움직여야 될지, 그 주어진 조건 내에서 찾아가야죠. 자꾸만 상황이 그렇게 바뀌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어떻다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애초부터 약간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게 찬탄파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하던 길로 쭉 가야 되는 거고 오히려 머리가 덜 복잡한데 저는 계속 그 생각하는 건 있어요.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은 계속 머리가 복잡한 거죠. 그분들은 탄핵을 내가 반대하지만 조기대선이 펼쳐질 경우에는 돌아서 출마를 해야 되니까 변침의 시간이 더 짧아지고 각이 좁아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양면성이 있다라는 게 찬탄파는 하던 대로 해야 되는 거고 반탄파는 복잡해지는 거고.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가 연극 관람으로 공개활동 시작하고 이런 지가 사실 얼마 안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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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전 부총장 : 한 일주일 조금 지났나요.

정유미 기자 : 그것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이건 사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인 거고.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한 거고.

신지호 전 부총장 : 돌발 변수인데 어제 부산에 가서 북콘서트 예정대로 다 소화를 했고요. 한동훈 대표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동선 보폭 이런 거를 구성할 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과 후를 아무래도 크게 나눠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나오기 전까지는 이건 조기 대선 행보는 아니에요. 그냥 정치 활동이죠. 근데 그거를 혹자들이 '너 인마, 대선에 흑심이 있어서 나온 거 아니야?' 이렇게 관심법으로 얘기하는 거는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나 한동훈이라는 정치인이 정치를 포기한다고 했어요. 은퇴 선언했어요. 그게 아니잖아요. 그냥 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거고 책 내는 것도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홍준표 시장님도 1월 달에 책을 냈더라고요.

윤태곤 실장 : 두 권 더 낸대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다른 사람 책 낼 때는 아무 소리 안 하다가 한동훈이 내면 꼭 조기 대선 행보 그런 건가요.

정유미 기자 : 관심법으로.

윤태곤 실장 : 신지호 의원님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제 느낌에는요. 한동훈 대표에 대한 견제가 제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좀 약한 것 같아요. 저는 말하자면 엄청나게 물어뜯는 식으로 할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너무 빠른 거 아니냐' 그 정도 견제밖에는. (의원님께서) 속으로 무슨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책 내용에 대해서도 이게 틀렸고 맞고 이런 시비 붙는 게 전혀 없는 것 같고. 당 전체에서 볼 때 '한동훈이 솔직히 마음에 안 들기는 안 들지만, 얘를 우리가 너무 괴롭혀서 잘라내면 뭐가 좋겠어?'라는 식의 전략적 판단도 있나 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렇죠. 한동훈을 자꾸만 때리는 심정은 이해하는데,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저는 자의적 뺄셈 정치라고 봐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중도보수 들고 나왔잖아요. 브랜드 그쪽으로 자기도 해보겠다. 그런데 한동훈이 책 내고 다시 활동 시작하고 그러니까 중도보수 얘기 싹 들어가잖아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내가 얘기하니까'

신지호 전 부총장 : 실제 그랬어요.

정유미 기자 : 얘기할 틈이 없는 거 아니에요? 이재명 대표.

신지호 전 부총장 : 틈도 없을 수 있죠. 근데 그전 상황을 보면요. 제가 '쌍권' 위에 '쌍전'이 있다는 표현을 썼는데 권영세 권성동 이 투톱 위에 전광훈 전한길. 자꾸만 그쪽으로 끌려가는 게 아니냐. 오른쪽 가장자리로 당의 중심이 이동을 해버리니까 기존에 한동훈이 당대표였다면 지키고 있을 자리 중도보수, 거기가 좀 비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딱 보고 '이것 좀 이번에 한번 먹어보자' 하고 달려든 게 저는 중도보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도 영토가 있다라고 봐요, 정치도. (이재명 대표가) 그 영토 침공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침공을 당했는데

신지호 전 부총장 : 근데 한동훈이 딱 그걸 의식하고 활동 재개한 건 아니지만 딱 책 내고 활동 재개하고 하니까 제압해 버린 거죠. 제압한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제압했습니까?

신지호 전 부총장 : 아니면 계속 한 번 붙죠.

윤태곤 실장 : 제압까지는 모르겠는데 옛날에 그런 이야기했잖아요. 한동훈이 사라지니까 그 공간의 깃발이 사라져가지고 슉슉슉슉 들어온다. 제 생각에는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홍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한동훈 쪽에서 버텨줘야지 나중에 우리 후보 됐을 때 이 공간까지 같이 합쳐서 할 수 있다 그런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신지호 전 부총장 : 저희 당이 좋은 게 저희 당은 민주적 다양성이 있는 정당이고요. 저쪽 당은요. 개딸 전체주의로 일색화돼 있는 모노컬러 정당이에요. 적어도 저희 당은요. 투블록으로 가야 돼요. 강성 보수 블록하고 온건 보수 블록하고요. 각자 적임자가 있는 거예요. 강성 보수 블록에는 김문수 홍준표가 있고요. 여기는 한동훈 유승민 오세훈 이런 사람들이 있고요. 중도보수 영역 전쟁을 하는데 김문수가 이재명하고 붙으면 그게 효과적일까요? 게임이 잘 안 되죠. 근데 한동훈이 딱 나가서 붙으면 손쉽게 끝나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나오는 말이 '온건보수 블록에 계시는 분들이 연대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이 그래서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왜, 여기 안에서 싸움이 나면 복잡해지니까.

신지호 전 부총장 : 저는 온건보수 가치연대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전에 해야 될 게 개헌연대부터 해야 돼요. 개헌연대. 국민의힘의 딜레마가 뭐냐 하면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내놓고 준비할 수는 없고, 현실적으로 대통령 탄핵 기각 각하를 위한 노력을 해야 되고. 물밑에서 하자니 그것도 제약 조건이 많고 그러니까 이때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개헌으로 몰고 가야 돼요. 개헌으로.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표 빼고 다 뭉치자 뭐 이런

신지호 전 부총장 : 이재명 대표도 압박을 해야죠. 이재명 대표도 지난번 대선 때 4년 중임제를 본인 공약으로 내걸었잖아요. 근데 사실 개헌을 하는 데 있어서 걸렸던 요인이 뭐냐 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헌 (이야기)하면 약간 경기를 일으켰거든요. 윤 대통령 물러나라는 얘기구나.

윤태곤 실장 : 계엄 전에는 그게 임기단축이,

정유미 기자 : '개헌 = 윤 대통령의 임기단축'으로 이해가 됐기 때문에.

신지호 전 부총장 : 최후 진술에서 본인이 임기단축 개헌 얘기를 했어요. 대통령 입에서 개헌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다 통일됐습니다. 지금은 개헌으로. 개헌 드라이브를 걸어야 돼요.

정유미 기자 : 조기 대선 얘기는 안 하지만 조기 대선 준비 차원이 될 수 있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렇죠. 내놓고 조기 대선 이걸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쌍권 지도부가 나서서 계속 이걸 가지고 하고 민주당 내에도 아까 박용진 의원 같은 분들 개헌론자들 많잖아요. 김동연 지사 이런 분들 훌륭하시더라고요. 개헌에 대한 문제의식이 저희들과 거의 비슷해요. 싱크로율이 한 90% 넘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비판하시지만 또 김동연 지사는 훌륭하시다고.

신지호 전 부총장 : 개헌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정리하면 윤 대통령 석방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는 발생했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전략이라든가 앞으로 짜놓은 스케줄에는 크게 변화는

신지호 전 부총장 : 없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없을 것 같고. 그런데 저는 석방되기 전에도 책에서도 약간 그러지만 한동훈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서 하는 말의 뉘앙스가 약간 감정적이고... 약간 따뜻, 옛정. 이런 느낌이 (들면서) 약간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신지호 전 부총장 : 한 두 달여간의 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본인이 확실히 깨달은 바가 있는 것 같아요. 말하는 속도도 상당히 느려졌고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전에는 무슨 질문이 나오건 준비된 AI 같다는 둥

정유미 기자 : 1.25배속.

신지호 전 부총장 : 근데 요새는 특히나 대통령 관련 질문 나오면

정유미 기자 : 마가 뜨시던데 답변할 때까지, 오히려 약간 포즈로 느껴질 정도로

신지호 전 부총장 : 여러 가지 생각하겠죠. 사적인, 인간적 감정 등등으로 복잡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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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 제가 한동훈 대표의 마음속을 알 수는 없으니까 전략적으로 볼 때는 그런 것 같아요. '무조건 윤 대통령이 잘했고 네가 잘못했다'는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어. 근데 '대통령이 잘못하고 말은 네 말이 다 맞는데 그래도 이 상황이 우리는 너무 짜증나고 탄핵도 싫어!'라는 복잡한 분들한테는 지금의 전략이 소구력이 있겠죠.

정유미 기자 : 먹힐 수 있다.

신지호 전 부총장 : 한동훈 전 대표가 잠행 과정 중에 한 번 만났더니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정치인들끼리는 서로 논쟁도 하고 치고받고 '네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 하는데 국민들,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 하고는 옳고 그름을 가지고 다투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죠.

정유미 기자 : 본인이?

신지호 전 부총장 : 네,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그 얘기는 당 내에서는 예를 들면 친윤 당원들도 많을 텐데, '그분들과 굳이 내가 각 세우고 그러지 않겠다' 그런 뉘앙스인 것 같아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 얘기예요. 물론 작년 12월 16일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퇴임사를 봐도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해서 마음이 아프셨을 분들에게 송구하다'고 미안함을 전해요. 그때도 이미 그런 게 있었지만 본인이 이제 성찰하면서 그거는 확실히 느낀 것 같아요. 정리한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뭔가 배신자 프레임을 경계하는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신지호 전 부총장 : 저는요. 배신자 프레임 별로 그렇게 걱정 안 합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확 뜬 게 뭐예요. 무명검사 시절에

정유미 기자 :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신지호 전 부총장 : 그게 윤석열 정신이라고 보거든요. 윤석열 정신을 제일 앞장서서 실천한 사람이 저는 한동훈이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윤석열 정신이라는 말을 만드신 거예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게 윤석열 정신 아니에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저는 딱 그걸 보는 순간 '이분은 자유민주주의자를 넘어서 공화주의자구나' 그렇게 느꼈어요. 요새 계몽령이라고 그러잖아요. 진짜 계몽주의 사상가 중에 루소라는 분 있지 않습니까? 그분이 '나는 법에만 복종한다. 법에만 복종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런 굉장히 유명한 얘기를 하는데 저는 루소의 그 얘기에 되게 감명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대통령께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하시니 '저분이 진짜 공화주의자구나' 그게 저는 윤석열 정신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낙점해 줬지만 아니다 싶으니까 조국 수사도 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게 윤석열 정신이고 그게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서 대통령까지 된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가

신지호 전 부총장 : 한동훈도 윤석열 정신에 제일 충실했다고 봐요. 저는.

정유미 기자 : 재밌는 표현이에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요즘 그 생각이 많이 드는 게 사람들이, 특히 최근에는 머리와 마음의 충돌이 심한 것 같아요. 방금 신지호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요. 저도 옛날에 그런 칼럼도 썼는데 노태우는 전두환을 배신했어요. 백담사 보내고. 궁극적으로 국정 안정과 민주화를 하기 위한 배신. 그러면서 자기 지지 기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김영삼은 3당 합당했다가 노태우 전두환 배신했어요.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김대중, DJP 연합했다가 JP팽 했어요. 그러니까 큰 정치는 사실 다 배신의 역사였고 우리 국민들이 다 아는데, 마음으로 똑같은 걸 받아들이느냐? '그건 잘 알겠는데 그건 그거고 나 지금 마음에 안 들어'가 현실이니까 그걸 깨는 거는 한 대표의 몫이겠죠.

정유미 기자 : 어제 그 얘기도 했던데 (한동훈 대표가) 때가 되면 윤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을 거다라고 했는데 그때는 언제쯤

신지호 전 부총장 : 모르죠.

정유미 기자 : 예를 들면 조기 대선 국면에 만약에 들어가면 한동훈 전 대표로서는 윤 대통령이랑 옛날처럼 이런 모습을 연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세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당내 경선을 통과해서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그때는 뵈어야 되지 않겠어요.

정유미 기자 : 이건 작은 얘기지만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그거 가지고 '학폭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보자고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또.

신지호 전 부총장 : 억까의 자유도 있으니까요.

정유미 기자 : 넘어가겠습니다.

윤태곤 실장 : 한 대표보다는 윤 대통령한테 달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까 제가 전두환 노태우 이야기를 했지만, 87년 대선 시즌에 전두환 대통령이 '나 밟아라. 밟고 가라. 이기는 게 장땡이지' 윤 대통령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까에 따라서 만나고 말고가 있는 거겠죠. '만약에 나를 지켜라. 모든 국민의힘 당원들과 후보는 나를 지켜라' 그럼 되게 곤란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 얘기 시원하게, 민주당 얘기하니까 갑자기 표정이 좋아지시네요. 윤 대통령 구속 취소된 이후에 그 다음에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카드 꺼내 들었고, 일각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 탄핵 얘기도 나오고 광화문으로 나가고 비상입니다.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민주당이 정상적인 판단 능력, 제정신이라면 저는 검찰총장 심우정 총장 탄핵 못할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카드는 꺼냈지만 막상 쓰진 않을 거다.

신지호 전 부총장 : 예, 지금 한국 정치가요. 오래전부터 뭐냐 하면 누가 누가 잘하나 게임이 아니고 누가 누가 덜 못하나 게임이 됐잖아요. 그리고 상대가 속된 말로 뻘짓하고 실수하고 그거로 인한 반사이득 정치예요. 지금 거의 한국 정치는. 자기가 피땀을 흘려서 뭔가를 성과를 일궈내고 그 바탕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고. 이게 정상적인 정치인데 언제부턴가 한국 정치는 상대편의 실수로, 반사이득이 불로소득이죠.

지금 보면 계엄 정국에 보면 12월 3일, 그게 저는 비상계엄이 윤석열의 난이라고 봤는데, 그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 게 12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을 해서 그게 이재명이 난이 된 거예요. 그때부터 기류가 바뀌어서 그러다가 1월 며칠인가요. 서부지법의 난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또 기류가 바뀌어요. 근데 만약에 심우정 탄핵하잖아요.

정유미 기자 : 또 바뀝니까?

신지호 전 부총장 : 이재명 이번 달 26일에 공직선거법도 나오잖아요. 1심하고 똑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저는 그렇게 보는데, 그렇게 나오는 거 이상의, 이재명 대표한테는 치명적인 자충수가 될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실제로 검찰총장을 탄핵하면 네 번째 기류 변화, 표현을 빌리자면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난 정도가 되는 건가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냥 국민의힘은 불로소득 얻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저는 민주당이, 물이 엎질러졌잖아요.

정유미 기자 : 탄핵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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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 그 말이 아니라 윤 대통령 석방도 됐잖아요. 심우정 총장을 탄핵한다는 말은 헌재에 가는 거고 직무정지시킨다는 말이잖아요. 실익이 뭐가 있나 싶다는 거죠.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러니까요.

윤태곤 실장 : 차장도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이라면서요. 그럼 그 사람이 대신할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것도 고민되고.

윤태곤 실장 : 경호처장 사표 내고 나가니까 경호차장이 윤 대통령 입장에서 잘하고 있잖아. 실익의 차원에서 별로 그럴 필요가 있나.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리고 방송하고 계실 때 속보 뜬 거 보니까 내일모레 최재해 감사원장하고

정유미 기자 : 그거 먼저 한다면서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이창수 중앙지검장하고 포함해서 검사 3명, 오전 10시에 탄핵 선고, 기각되겠죠. 근데 중앙지검장 탄핵했다 기각됐는데 또 검찰총장 또 탄핵한다? 그러면 저희들은 땡큐죠. '이재명 와따' 이러죠.

정유미 기자 : 이재명 와따. 오늘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해 주시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저렇게 주먹 쥐고 지지자들에게 계속 얼굴을 보여주시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또 땡큐인 거잖아요. 대선을 생각하면

윤태곤 실장 : 비명계를 확 누를 수 있는.

정유미 기자 : 조기대선 모델을 생각했을 때는 윤 대통령이 계속 국민의힘이랑 저렇게 가까이 계시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땡큐인 건데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렇죠. 주먹 불끈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땡큐인 거죠.

정유미 기자 : 근데 의원님 말씀 들어보면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세게 나가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또 땡큐.

윤태곤 실장 : 상수, 상수.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안 좋은 서클인데 악순환인 거잖아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이게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예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앞으로의 행보 예상 좀 해주세요.

신지호 전 부총장 : 원래 대통령 구속 취소와 무관하게 북콘서트라든가 언론인터뷰라든가 자신의 생각, 이런 것들을 쭉 하면서 만약에 조기 대선이 발생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갈 수밖에 없겠죠. 근데 그 전과 후, 이렇게 나눠서 움직이고 있었던 거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석방됐다 해서 크게 행보가 바뀔 건 없고요.

근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게 시대교체거든요. 선수교체만 해서는 안 되고 개헌을 통해서 6공화국 87체제 끝내고 새로운 체제를 하자.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굉장히 유명한 얘기했어요. 자신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은데 대통령 해 보니까 결국 구시대의 막내가 됐다. 자조섞인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한동훈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난 새시대 맏형 포기하고 난 구시대를 마감하는 그 역할을 하겠다' 노무현 식 표현대로 하면, '나는 아예 구시대의 막내가 내 역사적 미션이다' 이래버리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런 겁니까?

윤태곤 실장 : 한 대표 북콘서트나 대학생들과 토론 이런 거 보니까 물론 정치부 기자들은 이재명 대표 이야기하는 걸 싹 뽑아서 쓰지만 정치 이야기 아닌 다른 이야기를 잘하더라고요. 반응도 좋고 미래, 안보 이런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한동훈이 이런 면모가 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시간이 생겼다 그래야 될지, 시간이 밀렸다 그래야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런 거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대선 얘기는 못하는데

윤태곤 실장 : 어차피 대선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정유미 기자 : AI 얘기하고 반도체 얘기하고

신지호 전 부총장 : 그러니까요. 가상화폐에 대해서 굉장히 식견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정도까지인지는 저도 몰랐어요.

정유미 기자 : 얼마 전 유튜브 나오셨더라고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근데 한동훈 전 대표가요. 물리학도 덕후고요. 밀덕이에요. 그러니까 활동할 건 여러 가지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윤 대통령이 풀려나고 하면서 대선 국면에 들어가도, 만약에 탄핵이 인용돼서 대선이 들어가더라도, 계속 이렇게 개입을 할 거다, 심지어 후보자를 찍을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신지호 전 부총장 : 근데요. 윤상현 의원께서 어제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한 인터뷰에서. 본인은 탄핵이 각하돼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인용돼서 조기 대선이 벌어지더라도 윤심이 실린 후보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뉘앙스의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요. 그건 누가 또 땡큐 하냐면요. 이재명 쪽에서 땡큐예요. 어려운 분석도 아니고 여기서 보면 민주당 쪽 사람들 방송 나와서 얘기하는 거 보면, 우리 윤태곤 실장님도 대통령 구속 취소된 게 이재명 대표에게는 동아줄 뭐다 하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VS이재명 구도가 다시 복원이 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이 저렇게 나옴으로 해서.

신지호 전 부총장 : 윤석열VS이재명 구도가 복원이 되고 그 구도를 제일 좋아해요. 만약에 윤 대통령이 탄핵 인용돼서 파면이 되면 윤 대통령은 사라지는 거예요. 그럼 적대적 공생 관계에 있던 이재명 본인도 뒤통수가 근질근질하고 당기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사라지는 게 맞는데 안 사라지는 상황을

신지호 전 부총장 :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윤 대통령도 저렇게 됐는데, 그런 적대적 공산관계에 있던 당신도 끝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공격을 하게 될 경우에 방어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근데 윤석열 대통령은 아니지만 윤심 후보다. 그러면 이게 윤석열VS이재명 구도가 되니까.

정유미 기자 : 어차피. 그럼 마지막으로 그래서 한동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세요?

신지호 전 부총장 : 네.

정유미 기자 : 그래요. 다 어려울 거란 전망들이 많아가지고... 하긴 낮다고 얘기하시는 게 그렇긴 하겠다.

신지호 전 부총장 : 한동훈 대표 지금은 언더독이에요. 언더독인데 언더독이 딱 치고 올라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그래서 벌써 활동 개시한 지,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효과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재미가 쏠쏠하다.

신지호 전 부총장 : 언더독 그게 재밌습니다.

정유미 기자 : 서점 갔더니 베스트셀러 3위인가.

신지호 전 부총장 : 1위를 왜 또 3위로.

정유미 기자 : 1위예요?

윤태곤 실장 : 저한테도 사람들이 물어보면 제가 어떻게 알겠냐, 그러는데 이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일감으로 볼 때 '한동훈이 대통령과 사이도 저렇게 해가지고 잘되겠어?' 그런데 객관식으로 한번 해보라고 하면 김 모 이 양반이 후보가 되면 보나 마나잖아.

정유미 기자 : 김문수 장관,

윤태곤 실장 : 누구는 이게 불안해, 누구는 대가 약해, 그렇게 따지면 확률이 올라간다고 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선택지 중에서 고른다라고 하면

신지호 전 부총장 : 진짜 중요한 말씀인데 저희 당원들이요. 굉장히 전략적 선택에 능한 분들이에요. 한번 보시자고요. 윤석열 대통령 후보로 뽑을 때. 근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찌 보면 박근혜 대통령, 거기를 도륙 내는 칼잡이였잖아요. 특검 팀장 해서요. 박근혜 정권을 도륙 낸 그 칼잡이 검사 출신 이분을 대통령 후보로 세우는 그 정도의 전략적 선택이 되는 게 저희 당의 당원 분들이십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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