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이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식량 공급의 현저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기존 연구 157건에서 확보한 3천 건의 관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밀과 쌀, 옥수수 등 전 세계의 주요 작물 4∼14%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흘러 들어가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 오염 물질 상태로 존재하며 식물의 잎에 도달하는 햇빛을 차단하거나 식물이 자라는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여러 방식으로 식물에 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식물이 흡수한 미세 플라스틱은 영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불안정 분자를 유발하며, 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해 광합성 색소인 엽록소 수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육상 식물의 광합성 감소는 약 12%, 해조류의 경우 약 7%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아시아에서만 연간 5천400만 톤(t)에서 1억 7천700만 t의 농작물 손실이 발생하고,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산물 손실이 연간 100만 t에서 2천400만 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이같은 연간 농작물 손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기후 위기로 인한 농작물 손실분과 맞먹는 규모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식량 불안이 심화하면서 기아 위기를 겪는 인구가 향후 20년 동안 4억 명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기아 영향을 받은 사람 수는 약 7억 명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비닐봉지, 물병처럼 일상에서 흔히 소비하는 플라스틱 도구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입자로 음식,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갑니다.
이미 인체의 혈액과 뇌, 모유, 태반, 골수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