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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양욱 "포천 민가 오폭…엘리트 중 엘리트인 조종사가 이런 실수를?"

- 조종사 실수 맞다, 엘리트 중 엘리트가 이런 실수를
- 1번기 조종사 좌표 '오타'…일부러 틀렸을리 있겠나
- 항공기 연동 및 이동 단계에서 확인할 기회 있었고
- 왜 2번기 조종사와 확인했다면 막을 수 있던 사고
- 이럴 수록 훈련을 더 해야, 반복숙달해야 실수 줄어
- 훈련탄 확보, 크로스체크 시스템 적용 등 개선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3월 7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태현 : 여기서 군사전문가 연결해서 어제 사고의 원인과 앞으로의 재발방지대책 이런 사항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양욱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위원님, 일단 아무도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말도 안 되는 사고가 일어난 건데요. 이게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인재다 이렇게 군 당국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위원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양욱 : 사실 뭐 조종사의 실수가 맞고요. 이런 성격의 훈련은 우리 공군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떻게 보면 기본 중에 기본인데요. 좌표입력에 실수를 해서 엉뚱한 곳에서 이 폭탄을 투발했다. 사실 이거는 어찌 보면 우리가 약간 그만큼 기량이 떨어진 것이냐, 삼군 중에서 가장 어떻게 보면 프로페셔널하다라고 얘기하는 공군에서, 특히나 가장 엘리트 중에 엘리트인 조종사가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점에서 굉장한 안타까움을 느끼고요. 결국은 이게 되레 훈련을 조금 더 많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현 : 오히려요? 그런데 이게 좌표입력 실수가 있었고요.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투하할 때 육안으로 확인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무슨 전시상황에서 목표물 정밀타격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군 사격훈련장에 투하해야 되는 건데요. 위에서 보면 이게 민가 있는 데인지, 사격훈련장인지 육안으로 충분히 구분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양욱 : 그런데 그게 그렇게 단순하게 말씀하실 건 아니고요.

▷김태현 : 그래요?

▶양욱 : 예를 들어서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훈련을 실시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겠지요. 예를 들어서 투발하는 고도가 굉장히 높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정밀유도폭탄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야말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고요. 대신에 그때는 옆에 장착된 포들, 이렇게 마치 망원경처럼 당겨서 보는 조준장치로 확인할 수가 있어요. 지금 말씀대로 이런 일반탄, 소위 우리가 이런 멍텅구리 폭탄을 투발할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습니다. 그러고 말씀대로 이거 육안으로 제대로 확인 안 하고 한 것 아니냐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가 있고요. 그거 말고도 사실은 두 번 정도 이거 실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기회가 있었어요.

▷김태현 : 언제요?

▶양욱 : 그런데 이게 뭐냐 하면 USB 같은 형태의 저장장치에다가 좌표, 키보드를 막 컴퓨터에 두들겨서 그 저장장치에 들고 항공기에 꼽습니다. 그래서 소위 전투기에 연동할 때 일단 좌표를 한번 확인할 수가 있고요.

▷김태현 : 네.

▶양욱 : 그다음에 비행 중에도 이 좌표가 지금 제대로 날아갔는지 확인할 수가 있어요. 그다음에 사실 1번기뿐만 아니라 2번기, 편조비행한 거거든요. 두 대가 같이 비행한 거니까요.

▷김태현 : 네.

▶양욱 : 사실 2번기 조종사는 제대로 입력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 사실 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어떻게 보면 또 한번 막을 수도 있었다라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2번기는 제대로 좌표를 입력했는데 1번기가 적이다 쏘니까 그냥 나도 따라서 쐈다 이런 거예요?

▶양욱 : 임무라 그렇습니다. 뭐냐 하면 이게 편조에서 소위 동시투발 훈련인데요. 비행기 하나가 한 번 떨구는 게 아니라 같이 떨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폭탄의 위력이 훨씬 더 넓어지겠지요. 넓은 지역을 제압할 수 있겠지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양욱 : 그래서 당연히 그 훈련을 한 거예요. 1번기가 릴리스하면 이제 2번기가 같이 투발을 한 건데요. 1번기 판단만 무조건 믿고 간 것이 어떻게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1번기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찍은 것은 그런 실수가 있었다, 원인은. 그렇게 보시는 거지요?

▶양욱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1번기가 투하하는데 그대로 따라 쏠 거면 2번기 조종사는 좌표입력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양욱 : 꼭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입력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게 만약에 1번기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거나 혹은 리드를 1번기와 2번기가 바꿔야 되는 부득이한 상황이 생길 때는 2번기가 리드해야 되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1번기 조종사는 단순한 오타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양욱 : 그렇습니다. 그거 뭐 본인이 그걸 일부러 해서 민가에 떨굴 리는 없잖습니까.

▷김태현 : 제가 고의성을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 예를 들면 우리가 숫자를 10을 써야 되는데 11 이렇게 쓴 단순한 오타인지, 아니면 좌표 자체를 애초에 지휘부나 이런 곳에서 잘못 준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해 제가 질문을 드리는 거예요.

▶양욱 : 사실 그 부분도 확인해 봐야겠지요. 혹시 지휘부가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좌표가 전달이 됐는지는 그것도 사실은 확인해 봐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조종사만의 잘못인지, 아니면 누가 지시를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건지 그 부분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 되는 거고요.

▷김태현 : 네.

▶양욱 : 어쨌거나 그걸 잘못 입력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런데 위원님, 이게 오늘 조간신문 1면 사진을 봐도 바로 옆에 군 성당이 있었잖아요. 한 20m만 옆에 맞아도 성당에 사람이 계셨을 거니까 인명사고가 많이 났을 거고요. 그다음에 그것도 북한이랑 접경지역이잖아요. 만약에 DMZ나 북쪽에 떨어졌으면 진짜 큰일나는 건데요.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우리가 그냥 안심하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양욱 : 당연히 그렇지요. 제가 자꾸 말씀드린 게 뭐냐 하면 그러면 그럴수록 더 자꾸 훈련을 해야 합니다.

▷김태현 : 오히려요?

▶양욱 : 그렇지요. 왜냐하면 결국 절차나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절차가 통상 제대로 안 이루어졌으니까 이 일이 생긴 것 아닙니까.

▷김태현 : 네.

▶양욱 : 그러면 확인하는 절차가 왜 안 이루어졌냐, 몸에 안 배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제 말에 동의를 안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훈련이라고 하는 건 자꾸 이렇게 반복 숙달을 해서 너무나 몸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이런 실수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훈련을 하는 거예요.

▷김태현 : 네.

▶양욱 : 다만 이런 건 있겠지요. 이제 훈련을 할 때 훈련탄을 더 많이 확보해서요. 사실 이번에 일반탄, 실탄이었지 않습니까. 훈련 성격도 실제 탄을 투발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서는 훈련탄을 조금 더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태현 : 네.

▶양욱 : 그런데 다만 일단 중요한 것은 그게 실탄이건 훈련탄이건 간에 실수 없이 하는 게 우리 공군의 임무고요. 그래서 그런 실수가 되지 않도록 서로 크로스체크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조금 더 이렇게 안에다가 적용해야 되는 게 아니냐. 약간 우리가 옛날 훈련방식과 이런 것들을 그대로 어떻게 보면 관성적으로 반복해 오는 게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서 조금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훈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필요도 있지 않겠나 생각은 듭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욱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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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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