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이 내년도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천58명으로 다시 되돌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카드를 내세워서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일단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 보자는 겁니다. 정부와 여당도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먼저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를 둔 40개 대학 총장들이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의대 학장들과 달리 증원 유지를 원했던 대학 총장들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건, 의대생 복귀가 먼저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 대학 총장은 "증원에 대비해 그동안 교수 채용과 시설 확충에 막대한 비용을 쓴 사립대를 중심으로 반대가 나왔지만, 대승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던 보건복지부도, 이번엔 다소 달라진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학 총장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며 "의대생들 입장을 감안해 정부 내에서 협의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내년도에 한해 대학 총장이 모집 인원을 3천58명으로 정한다면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교육부와 복지부, 여당은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고, 내년도 정원 동결로 의대생 복귀를 설득하는 안을 놓고 집중 논의했습니다.

여당은 내년도 의대 정원은 원점 동결이 타당하다며 대학 총장들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부의 어떤 그런 감정이나 자존심 싸움을 할 때가 아니고 어떻게 하든 간에 학생들을 빨리 학교에 복귀시켜서.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의 입장을 저희들도 양보를 하고.]

교육부는 내일 오후 당초 2월 내 발표 예정이었다 미뤘던 의대생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