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쾅, 쾅 터져"…초유의 '전투기 오폭사고'로 15명 부상

<앵커>

오늘(6일) 오전 경기도 포천에서 훈련에 나선 우리 공군 전투기가 폭탄을 훈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잘못 떨어뜨려서 15명이 다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의 무게가 200kg이 넘는 강한 위력의 폭탄이 8발이나 민가에 떨어진 겁니다. 사격 훈련장에서 한 8km 정도 벗어난 곳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이런데도 군 당국은 1시간 반이 지난 뒤에야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첫 소식, 배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5분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성당 앞을 촬영한 CCTV 화면입니다.

트럭 한 대가 골목길을 빠져나와 좌회전하는 순간, 엄청나게 큰 폭발과 함께 화염과 연기,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번쩍이는 막대 모양의 물체가 오른쪽에서 비스듬히 날아와 폭발하는 모습이 잡혀 있습니다.

이렇게 마을 일대에 떨어진 폭탄은 모두 8발입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투하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모두 민간 지역을 오폭한 겁니다.

정상적으로 폭탄이 투하됐다면, 우리 군 승진과학화 훈련장의 산등성이가 훈련 목표 지점인데, 엉뚱하게 8km나 떨어진 곳에 잘못 투하된 겁니다.

오폭 때문에 마을 주민 2명이 중상, 군인 포함 13명이 경상을 입었는데, 심정지를 겪거나 의식을 잃은 환자는 다행히 없는 걸로 파악됩니다.

비정상적 포탄 투하에 주민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방 당국이 파악한 물적 피해는 폭탄이 바로 앞에서 폭발한 성당과 주변의 주택 5채입니다.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져 오폭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훈련 중인 전투기의 오폭 때문에 인명 피해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약 20년 전인 2004년과 2005년, 충남과 전북에서 전투기가 연습용 폭탄을 오폭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공군은 사고 발생 1시간 반 만인 오전 11시 40분에야 오폭 사실을 공식 발표했고, 오폭 현장 주변에 불발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임찬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폴리스코어 시즌 2 - LLM과 빅데이터로 분석한 정치인 주간 랭킹 & 이슈 FAQ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