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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나"…북한군 포로 육성 공개

<앵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의 사진과 육성 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한국에 꼭 가고 싶고,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싶단 뜻을 밝혔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면담한 북한군 포로 2명의 사진과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면담은 지난달 25일 70분에 걸쳐 진행됐는데,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 모 씨 (2월 25일 면담) :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

[북한군 포로 백 모 씨 (2월 25일 면담) :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한국에서 부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관심을 보였고,

[북한군 포로 리 모 씨 (2월 25일 면담) : 한국에 가면 내가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 하면서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 모습이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 모 씨 (2월 25일 면담) :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필요한 집이라든지 가족도 이루며 살 것 같나요? 북한 출신인 데다가 내가 포로이니까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이들은 포로로 붙잡히기 전에 자폭하는 전우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 모 씨 (2월 25일 면담) : (자폭하거나 이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나요?) 내 눈으로 직접 봤어요.]

[북한군 포로 백 모 씨 (2월 25일 면담) : (자폭) 목격도 많이 했고, 나 역시 부상당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갖고 있었고 싸우다 잡히면 어쨌든 자기 조국에 대한 배반이고 그러니까.]

유 의원은 면담한 두 명 외에 추가로 잡힌 북한군 포로가 없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귀순 의사를 밝힌 포로의 안전한 국내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 :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당국에서는 총력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귀순 의사가 있는 북한군 포로의 송환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홍지월, 출처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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