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리블하는 박승욱
K리그1 FC서울이 최악의 잔디 환경에서 김천과 헛심 공방 끝에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서울은 오늘(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습니다.
선수들은 뛸 때마다 푹푹 파이는 잔디 때문에 자꾸 미끄러지면서 고전했습니다.
서울 공격수 린가드는 전반 25분께 상대 진영 중원에서 방향 전환을 하다 들뜬 잔디에 축구화가 걸려 쓰러져 한동안 발목 통증을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 문선민, 루카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후반 6분, 기성용의 슛은 수비벽에 막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15분에는 문선민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감아치기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서울은 후반 36분 새로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둑스에게 데뷔전 기회를 줬지만 끝내 골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가 탄생한 '성지'로 불리지만 최근 잔디 관리에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표 선수들이 들쭉날쭉한 잔디 상태에 불만을 제기하자, 10월 이라크와 홈경기를 용인에서 치른 데 이어 다가올 3월 홈 2연전도 고양월드컵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