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다음 주 3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달 안에 나올 거라던 정부 대책은 개강 이후로 미뤄졌고, 내년도 의대정원을 동결하겠다는 방안도 정부 부처 간의 엇박자 속에 흐지부지됐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입생 정원이 50% 가까이 늘어난 이 의대는 이달 초 강의실 증축을 완료했습니다.
강의실 2~3개를 합치고, 좌석을 더 촘촘히 놓아 24, 25학번 의대생들이 한꺼번에 올 경우를 대비한 겁니다.
강당을 이용하거나, 강의실 부족으로 야간 분반 수업을 고려하는 의대도 있습니다.
[지방 의대 교수 : 1반, 2반으로 나눠가지고 야간 수업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 줌(화상)으로 강의하자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결정된 게 하나도 없고….]
하지만 떠난 의대생들은 복귀할 조짐이 없습니다.
부산대, 강원대 등 거점 국립 의대 8곳의 복학 신청 인원은 6%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방 사립 의대는 더 심각합니다.
[지방 의대 교수 : (복학 신청이) 아예 없어요. 지금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커리큘럼을 짤 수가 없죠.]
의대 교육현장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이달 안에 내놓겠다던 대책은 결국,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의정 갈등 돌파구로 떠오른 26년 의대 정원 동결 안은 부처 간 이견만 노출시켰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전국 의대 학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생들만 돌아온다면 증원 전인 3천58명도 가능하단 취지로 말했지만, 복지부는 향후 생길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수급추계위 신설을 위한 법안은 오늘(27일) 여야 합의로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했습니다.
복지부 장관 산하 기구로 하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추계위의 심의 결과를 존중해 의료인력 양성 규모를 심의하는 구조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요구해 왔던 독립성도 미흡한 데다 26학년도는 정원을 대학 총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독소조항까지 생겼다며 반발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독자성에서 굉장히 문제가 많다라고 얘기했던 내용이 그대로 반영이 돼 있고요, 굉장히 아쉽다.]
해법 없이 3월 개강을 맞으면서 2년 연속 의대교육이 파행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