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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고통 극심한 실험에 사용…대체 실험 도입돼야"

"원숭이, 고통 극심한 실험에 사용…대체 실험 도입돼야"
치사율 70% 이상의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 B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국내에 반입됐지만, 이를 수입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이 사실을 관계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국내 곳곳으로 이동시켰다는 SBS 보도와 관련해, 동물권단체가 "동물 실험 자체가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26일 발표한 논평에서 최근 SBS보도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실험의 안전관리 강화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와 대체실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2022년 기준 499만 마리, 2023년에도 450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에 사용됐다"며 "특히 원숭이류 실험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원숭이는 동물 실험 중에서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D,E등급 실험에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원숭이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90% 이상 유사하다는 이유로 연구에 널리 사용된다"며 "하지만 면역 체계와 생리적 반응 차이 등으로 동물실험이 인간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지적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지능과 사회성을 가진 원숭이들은 실험실에서 강제 투약과 시술, 지속적인 감금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실험이 끝나면 대부분 안락사를 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국제적으로 동물실험의 비효율성과 윤리적 문제를 인식하고 대체 연구로 전환하는 노력이 이뤄지는 추세"라며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대체 연구를 확대하고 실험동물 의존도를 줄여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체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체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화장품, 독성실험 등 특정 연구 분야에서부터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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