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며 "법원이 잘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6일) 서울고법 형사 6-2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 심리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5·6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4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법정으로 향하면서 이 대표는 취재진이 결심을 앞둔 심경을 묻자 "세상의 뜻이라고 하는 게 다 상식과 원칙대로 가게 돼 있다"며 "법원이 잘 가려낼 거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구형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진술 때 어떤 말을 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이 대표 측과 검찰이 신청한 양형 증인인 정준희 한양대학교 교수와 김성천 중앙대 로스쿨 교수를 각각 30분씩 신문한 뒤 서증조사를 진행하고, 오전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될 결심공판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약 1시간 진행된 뒤 이어서 검찰의 최종의견과 구형, 변호인의 최후변론과 이 대표의 최후진술 순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재판부는 오늘 재판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선고기일을 지정해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결심공판 한 달 뒤로 선고기일을 지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경우 오는 3월 말 선고가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1심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으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됩니다.

공직 취임·임용도 불가합니다.

1심 재판부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발언과 관련해 일부 유죄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