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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푸틴 편든 트럼프 옆에서 "침략자는 러시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꼭 3년을 채운 현지시간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비교적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핵심 사안에 대한 간극을 노출하며 긴장감도 흘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우선 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극과 극' 이견이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25년째 철권통치 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기를 재차 거부했습니다.

그는 회담에 앞서 한 기자가 독재자라는 표현을 푸틴에게도 쓰겠냐고 질문하자 "난 그런 단어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번 푸틴 대통령이 독재자냐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전력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광물 협정 체결을 거부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최근 칭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젤렌스키가 전쟁을 이유로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한 전쟁의 책임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유럽 동맹국들에 당혹감을 안긴 바 있습니다.

유럽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이런 인식을 바로잡으려는 듯 이날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침략자는 러시아"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는 "침략자는 러시아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종전을 위한) 평화(협정)는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되며, (안전) 보장 없는 휴전을 뜻해서도 안된다"며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에 편향된 인식을 재차 드러나면서 종전 협상에 있어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뒷전에 둔 채 러시아와 직거래하려는 트럼프의 시각을 바로잡고, 종전 협상에 있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유럽 동맹국을 배려해 줄 것을 설득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종전 시 평화유지군 파병 등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후방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인정을 끌어내려 시도했습니다.

그는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개입할 채비가 되어 있으며, 동맹으로서 미국도 이런 접근에 연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미국 측 메시지가 있다"며 "내 생각에는 그것은 '전환점'"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 근거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위반한다면 이는 유럽과 충돌하는 것"이며, 외견상으로 미국과도 충돌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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