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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설치 과정서 편하중 작용해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진 듯"

"상판 설치 과정서 편하중 작용해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진 듯"
▲ 안성 고속도로 교량 공사장 붕괴 현장 수색작업

오늘(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빔) 붕괴 사고 영상을 접한 전문가들은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편하중이 작용하면서 붕괴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오늘 통화에서 "오늘 무너진 빔은 집으로 따지면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이걸 다리 기둥 위에 올려다 놓는 작업은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위험하기 때문에 조금만 삐끗하면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편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빔 하나가 무너지면서 연결된 다른 빔들이 줄줄이 도미노처럼 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편하중이 왜 작용했는지는 앞으로 수사기관에서 조사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개의 다리 기둥 위에 얹어지는 기다란 빔 하나는 일정한 크기의 콘크리트 블록들을 연결해 제작합니다.

이 블록들 안에는 강선이 들어가 있는데 이걸 체결하는 방식으로 연결합니다.

한국안전전문가협회 소속의 한 토목 전문가는 여러 개의 빔이 연쇄적으로 붕괴한 이유에 대해서 "작업이 모두 완료되고 이상이 없으면 빔을 다리 기둥에 영구 고정하는데 지금은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빔들이 기둥 위에 임시 고정되어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 보니 어딘가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연쇄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영상으로만 판단해본다면, 붕괴 이후 다리 기둥이나 다른 쪽은 멀쩡해 보인다. 이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들 간 수신호가 맞지 않았다던가, 방심하는 순간 실수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설 업계에서는 이런 사고를 아차 하는 순간, 방심하는 순간 사고가 난다는 의미에서 '아차 사고'라고 부른다"며 "소방 당국 설명을 보면 런처 장비(빔 인양 설치 장비)를 이동 중에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장비를 운용하는 조종사와 빔을 거치하는 거치공 간 사전 회의나 계획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송규 회장은 "향후 수사기관에서는 구조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설계가 잘 됐다면 과정대로 작업순서가 잘 이뤄졌는지, 감리나 종합적인 안전관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등을 따져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49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빔) 4∼5개가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5명은 중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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