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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수리비 대신 내겠다" 소방서에 기부 문의 쇄도

"현관문 수리비 대신 내겠다" 소방서에 기부 문의 쇄도
▲ 광주 빌라 화재  현장

광주 빌라 화재 현장에서 강제 개방으로 파손된 현관문 수리비에 보태달라는 등 소방서에 기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5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소방서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기부를 문의한 개인이나 단체는 17건입니다.

500여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전액을 대신 내주겠다는 이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았다며 성금을 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기부를 문의한 이들 중에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영양제를 주고 싶다는 기업의 문의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부소방서는 광주소방본부 예산으로 수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음만 받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기부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1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대원들이 6세대의 문을 강제 개방했습니다.

검은 연기가 빌라에 가득 차 전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호소했으나 반응이 없던 일부 세대에 추가 사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후 화재로 불이 났던 세대 주인이 사망했고, 화재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주민들은 파손된 잠금장치와 현관문 수리비를 소방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행정보상 책임보험사로부터 현관문 파손 건에 대해 보상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소방관의 실수나 위법 행위로 인한 재산 피해에만 보상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소방본부 손실보상 예산 1천만 원이 있었으나 수리비 500여만 원을 한꺼번에 쓰기에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이 보상 걱정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의 불가피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행정에서 책임질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소방본부는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500여만 원에 대한 손실보상위원회를 열어 주민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과 피해 주민을 위한 마음에 감사할 뿐이다"며 "행정 예산으로 수리비 문제가 차질 없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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