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 희토류 금속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미국과 다른 외국 파트너들에게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새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 등 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새 영토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말합니다.
동부 전선에 걸쳐 있는 이 지역에는 희토류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뿐 아니라 양국 간 주요 경제개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습니다.
이날 희토류 관련 정부 회의도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접촉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도 희토류 광물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이 금주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은 러시아와 상관이 없다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평가하지 않으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종류의 자원이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희토류 금속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며 무르만스크, 캅카스,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극동, 이르쿠츠크, 야쿠티아, 투바 등 매장지를 열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보유한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미국과 공동 사업을 고려할 수 있다며 "소련 시절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새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 생산자들에게 시장을 다시 개방할 경우 미국에 약 200만t의 알루미늄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가격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군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50%를 줄이고 우리가 50% 삭감하면 그다음에 중국도 원한다면 동참하는 것은 좋은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계엄령을 해제하고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과 사회를 붕괴하는 해로운(toxic) 인물이 되고 있으며,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보다 지지율이 2배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가 유지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과 적대 행위의 거점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라 우호적인 이웃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러시아와 미국의 회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접근하기로 합의했지만 본질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회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유럽이 러시아와 협상하기를 거부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며 사우디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면서 "시 주석은 가까운 시일 내에 뉴욕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그룹'이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