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야 칼라스 EU 신임 외교안보 고위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주도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논의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유럽이 다급해졌습니다.
협상테이블 '패싱'을 우려해 유럽연합(EU), 개별 국가 차원에서 잇달아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U 27개국 외교장관들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우크라이나 긴급 군사지원 계획을 논의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원 규모도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장에서 이 계획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들었다"며 "(지원 규모에 관한) 구체적 수치는 내달 6일 열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일부 회원국들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세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말로 내달 6일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칼라스 고위대표가 200억 유로(약 28조 8천억 원) 규모의 긴급 군사지원안을 제안했으며 외교장관회의에서 원칙적 합의가 목표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압류에 관한 논의도 험로를 예고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경우 그 공백을 메울 대책으로 EU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토의 안건으로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자산 압류를 적극 찬성하는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내달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 문제에 관해선 모든 회원국의 지지가 필요한데 현재는 아니다. 3월 안에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낙관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산 압류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그동안 압류에 반대했던 한 회원국이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사진=EU 이사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