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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인터뷰 : "이번엔 이재명"...한동훈은 차차기?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정유미 스토브리그 썸네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책 출간을 앞두고 있죠. 책에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책을 통해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107회에는 '정치 고수 중의 고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에 있어 '금메달리스트'지만 그래도, 이번 대선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가 일단 친한계 의원들을 끌고 당을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거는 한 전 대표를 향한 진정한 조언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아래 내용은 2월 2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나오실 때마다 저희 스튜디오를 아주 쩌렁쩌렁 울려주시는 분입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지원 의원 : 오랜만입니다.

정유미 기자 : 대표님, 우리 그거 한번 하고 갈까요?

박지원 의원 : 뭐요?

정유미 기자 : '내가 그 유명한 박지원이야' 이거. 볼 때마다 너무 좋아.

박지원 의원 : 제가 유명하지 않으니까 그렇게라도 해서 유명해지려고 '제가 그 유명한 박지원입니다' 이러고 시작합니다.

정유미 기자 : 사실 대표님에 대한 호감, 비호감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은 거의...

박지원 의원 : 저한테 비호감도 있어요?

정유미 기자 : 주변에 이렇게...

박지원 의원 : 있어요? 비호감 없잖아요.

윤태곤 실장 : 이런 건 있죠. 박지원 의원님이 아프게 공격을 하는데 그런데 이 아픔이라는 게 '내가 찔려서 아파' 이건 있는데, '두고 보자, 나를 이렇게 깔아뭉개다니 복수할 거야' 그런 건 지금까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이게 또 롱런의 비결이 아니신가. 지금까지 낙마시킨 장관 후보자 얼마나 됩니까마는 그분들이 뒤에서 욕하고 다니는 건 본 적은 없긴 해요.

정유미 기자 : 사실 언론계나 정치권에서는 박지원 의원님과 워낙 가까우신 분들이 많으니까... 근데 제 주변에서, 이런 쪽이 아닌 분들은 제가 의원님이랑 가깝고 이렇게 얘기하면 굉장히 신기해하더라고요.

박지원 의원 : 제가 대통령 출마를 할 이유를 제공해 주네요.

정유미 기자 : 오늘 여기서 선언하시는 겁니까?

박지원 의원 : 차차기.

정유미 기자 : 차차기.

박지원 의원 : 예, 이재명 다음. (웃음)

윤태곤 실장 : 워낙 종횡무진이시니까... 엊그제 지인한테 들은 게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했는데 주말에 나타나셨다고 이야기를. 방송은 좀 있어야 되겠지만.

정유미 기자 : 그래요?

박지원 의원 : 저희 지역구인 완도에서 하니까 갔었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한 곡 좀 하셨어요?

박지원 의원 : KBS 전국노래자랑은 국회의원은 안 비춰줘요.

정유미 기자 : 화면 한 번 안 잡아줍니까?

박지원 의원 : 안 잡아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알기로도 군수, 구청장까지만 하는 게 룰인 걸로.

정유미 기자 : 그래요. 그런 룰이 있군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25일)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입니다. 윤 대통령이 최후 진술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가 궁금한데 혹시 대표님 마지막 희망이나 이런 거 갖고 계실까요?

박지원 의원 : 오늘 아침 모든 방송이나 모든 신문들이 '진솔하게 사과해라.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받아들여라' 이렇게 말씀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야죠.

정유미 기자 : '사람이라면.' 예. 그렇게 안 하면...

박지원 의원 : 제가 누차 얘기를 강조했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대통령 3년여를 하셨으면 마지막이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국민들한테 남겨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저는 진솔한 사과를 하고 물러갔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승복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도 포함돼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던데요.

박지원 의원 : 당연히 승복해야죠. 현재 승복하지 않는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방법도 없죠. 사실 승복을 안 해도.

윤태곤 실장 : 이럴 것 같아요.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말이 많았지 않습니까? 탄핵심판정에서. 두 가지로 요약하면은 '할 만해서 했다, 민주당이 하도 발목을 잡아놓으니까 내가 할 만해서 한 거다' 두 번째는 '(계엄) 했는데 누구한테 피해 준 것도 없고 체포 이런 건 나는 그런 지시한 적 없다, 그러니까 나는 큰 법적으로 잘못된 건 없다' 요약하자면 이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대통령이 오늘(25일)도 저는 그 두 가지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승복 부분이, 승복을 안 할 방법이 있습니까? 끝인데. 근데 내용적으로 승복하느냐, 뭐 '역사가 평가할 거다', '우리 지지자들 국민과 젊은이들이 모여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계속 보여달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게 내용적인 불복인 거잖아요. 그건 좀 궁금해요. 어떻게 할지.

정유미 기자 : 늦으면 저녁쯤에 나올 수도 있고. 또 무제한, 시간 제한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얼마나 할지도 궁금한데...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임기 단축 개헌 얘기를 할 거라는 게 당 쪽에서 얘기 나왔는데 현실성이 별로 없을까요?

박지원 의원 : 아니, 임기가... 선거하는 날 끝나는데 무슨 단축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그거는 약간 기각을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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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데... 지금 그러잖아요. 탄핵은 반대하면서 대선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자기들끼리. 그거하고 똑같아요. 기각이 될 거니까 임기 단축 개헌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거고. 그 자체가 내란 동조 세력으로서 어떻게 앞으로 그분들이 국민과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저는 소멸된다고 봐요. 이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보세요. 3년여 간의 실정도 실정이지만 모든 책임을 야당한테 넘기고 부정선거 별걸 다 얘기하는데 대통령 때 뭐 했어요. 그리고 먼저 자기 반성이 필요한데 당신이 대통령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령 독재를 했어요. 거부권 독재를 했어요. 그리고 협치를 하지 않은 것. 그래서 그런 책임을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됐든 계엄을 했다, 그랬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진솔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주는 것이 마지막, 그래도 3년여간 대통령 한 사람의 모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인용 가능성을 100%로 보시는 건가요?

박지원 의원 : 저는 100%로 봅니다.

정유미 기자 : 100%로. 8대0? 7대1?

박지원 의원 : 8대0으로.

정유미 기자 : 8대0으로. 혹시 날짜는 어느 정도로.

박지원 의원 : 날짜는 저는 본래 2월 28일 특별기일 금요일날 잡아서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두 번 변론기일을 잡아서 3월 중순이 된다 해서 지금은 사실상 오늘(25일) 끝나는 것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3월 11일, 혹은 14일 특별기일을 잡아서 선고하게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11일이나 14일. 알겠습니다.

윤태곤 실장 :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 그렇게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윤 대통령이라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당연히 따르겠는데, '만약에 혹시 기각을 해서 내가 복귀한다면 임기 단축 개헌을 하겠다' 이런 거. '기각시켜주면 내가 할 테니까 기각시켜줘'라고 말하는 거랑. 만약에 기각이 된다면, 뭐 확률이라는 게 제로는 없는 거니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정유미 기자 : 후자 쪽으로는 할 수 있을 거다?

윤태곤 실장 : 할 수 있겠지만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 : 지금은 백약이 무효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뭔 얘기를 해도?

박지원 의원 : 진솔한 사과가...

윤태곤 실장 : 만약에 후자 쪽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 이후가 그래도 조금 나을 거라는 거죠.

정유미 기자 : 대표님, 어제(24일) 한동훈 전 대표한테 축하 메시지 올리셨더라고요. 책 베스트셀러 된 거.

박지원 의원 : 예, 저도 한 권 사보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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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방금 보도자료 나왔던데 한동훈 전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다' 이런 얘기를 거기 썼나 봐요. 그래서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방금 전에, 출간사에서 보도자료가 나왔네요. 

박지원 의원 :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권으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꿈틀거리고 '국민이 먼저입니다' 그 책을 발간했기 때문에 우선 그 책을 많이 팔아야죠. 자기 선전되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지금 노이즈 마케팅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노이즈 마케팅.' 제일 강력한 부분을 이렇게 딱 해가지고?

윤태곤 실장 : 보도자료는 출판사에서 말하자면 섹시한 부분을 뽑고 그러니까.

정유미 기자 : 정치에서 성공은 둘째 치고 일단 책을 많이 팔아야 돼서? 

박지원 의원 : 아니, 많이 파는 길이 자기가 정치 복귀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되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박지원 의원 : 지금 정계로 그렇게 오면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가 '안철수 생각', 그것도 몇십만 부 팔렸잖아요.

윤태곤 실장 : 그때는 제가 (그쪽) 일을 할 때인데 장난 아니었죠. 그때 정말 사람들이 '안철수는 무슨 생각이지?' 진짜 순수한 궁금증. 정치권에서도 장난이 아니었고 언론에서도...

정유미 기자 : 저희 집에도 그 책 있는 것 같아요.

박지원 의원 : 안철수 전 대표는 그때 나올 때 어떻게 됐든 21세기 미래를 생각하는 그런 과학자 출신,

윤태곤 실장 : 이미지가 딱 그랬었죠.

박지원 의원 : 안랩, 이런 게 굉장히 신비스러우니까 진짜 '안철수 생각' 저도 탐독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한동훈 전 대표는 제가 평가를 하자면 내란 수괴 윤석열이 검찰 부하로 픽업해서 비대위원장이 됩니다. 그러면서 '국민 뜻대로'를 표방해서 국민의힘 당 대표가 돼요. 돼서는 '국민 뜻대로'는 버리고 '윤석열 뜻대로' 하다가 망한 거예요. 그러나 그를 평가하는 것은, 저는 높이 평가해요. 왜, 그래도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맨 먼저 반대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를 소집해서 계엄 해제를 할 때 자파 의원 18명을 보내줬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의 8석을 보내줌으로써 윤석열이 탄핵됐기 때문에 윤석열 탄핵의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금메달.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가 금메달리스트다?

박지원 의원 : 저는 그렇게 봐요. 8명이 없었으면 192명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데 그 8명을 채워준 게 한동훈이라면 금메달리스트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래서 쫓겨났단 말이에요. 저는 윤석열힘 당 권영세,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이런 사람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 나와라. 스벅에서 사진 찍지 말고 깨끗하게 나와라. 그래서 여기서 투쟁을 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건전한 보수를 표방하면 다음 지방선거, 다음 총선에서 길이 트여서 다음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나오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 책을 '국민이 먼저입니다' 이렇게 내놓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발. '국민 뜻대로' 하다가 '윤석열 뜻대로' 해서 망했고, 이번에는 '국민이 먼저입니다' 하는데 또 '윤석열이 먼저입니다' 하고 돌아가면 당신 또 죽는다, 망한다. 그래서 격려 메시지도 내고 했는데... 저렇게 오늘 이재명 공격하고 들어오는 것은 저는 괜찮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누구한테 괜찮아요?

박지원 의원 : 자기한테 괜찮아요. 그럼 이재명 대표 칭찬하고 돌어오겠어요? 괜찮다고 보는데. 저렇게 파괴적 생각을 가지고 정계에 들어온다고 하면은 나는 성공할 수 없다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잠깐만요. 지난 방송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비상계엄에 있어서는 되게 높게 평가하시면서,

박지원 의원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그럼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거다? 왜냐하면 배신자 프레임 때문에라고 예상하셨는데, 여전하세요?

박지원 의원 : 그렇죠. 여전하죠.

정유미 기자 : 후보 안 돼요? 국민의힘 후보.

박지원 의원 : 저는 안 된다고 봐요. 지금 현재는 아직도 국민의힘도 윤석열의힘 당이고 검찰도 윤석열 검찰이에요. 아직도 권력이 지금 애매모호하게 윤석열,

정유미 기자 : 걸쳐져 있습니까?

박지원 의원 : 줄 서 있는 거예요. 그런데 당내 경선을 하면은 이 국민의힘 당이 아니라 윤석열힘 당이라니까요. 그쪽이 쪽수가 많으니까 한동훈은 어렵죠.

정유미 기자 : 파면이 되면 좀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나요?

박지원 의원 : 그렇더라도 그 기간이 60일밖에 안 돼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박지원 의원 : 그리고 경선을 하는 데는,

윤태곤 실장 : 더 짧죠.

박지원 의원 : 더 짧죠. 30일밖에 안 되니까 이 사람들이 그렇게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한동훈 전 대표가 살려면 국민의힘 당, '국민 뜻대로', '국민이 먼저입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소수일망정 자파 의원 지금 보면 7~8명밖에 안 돼요. 원외에는 조금 있겠죠? 그래도 거기 없을 거예요. 본래 국민의힘 당은 권력에 순종하는 DNA가 있고 민주당은 저항하는 DNA가 세요. 그러니까 민주당은 분당도 잘하고 합당도 잘해요. 통합도 잘하는데, 국민의힘은 그게 약한데... 깨끗하게 헤어지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아, 분당하라는 말씀이신 거구나.

박지원 의원 : 글쎄, 나는 분당하리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끌고 나와라?

박지원 의원 : 끌고 나와서 진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들면 저는 국민들은 보수는 거기를 지지할 것 같아요. 그래서 비록 대통령 선거에 실패하더라도 도전은 해야 돼요. 실패해도 내년 지방선거, 다음 총선까지 그다음 대선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정리하면, 국민의힘 그 친윤들을 두고 나와서 당을 차려서 후보로 이번 대선에 임하라고요?

박지원 의원 : 저는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시간이 너무 없지 않아요?

박지원 의원 : 정당 창당은 요즘은 요건이 5개 시도 지부만 생기면 돼요. 1천 명씩 당원 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도 없고 또 정당창당준비위원회 이름으로도 할 수 있으니까 그것은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한동훈에게 그러한 결기가, 배짱이, 정치력이 있느냐. 이게 없는 사람이에요.

정유미 기자 : 덕담인 듯 아닌 듯. 조언인 듯 아닌 듯. (웃음)

박지원 의원 : 제가 처음에 나왔을 때 그랬잖아요. 원내로 들어갔으면 한동훈 대표가 저렇게 처참하지 않아요.

정유미 기자 : 총선 때 뭐라도 한 자리를 했어야지?

박지원 의원 : 비례로 들어가든지 지역을 가든지 갔어야 맞다. 그때도 내가 가라. 근데 안 갔어요. 저는 그냥 '아, 저게 아직 덜 익었다.' 그래서 땡감으로 낙과, 떨어질 것이다. 떨어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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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 박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건 이런 거죠. '너 괜찮은 같은 것 같은데 싹수가 보이니까 이번 말고 다음을 봐라, 이번에 이재명 차례다' 요약하자면 이게 핵심인 거고. 근데 이런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저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약간 핀트가 다른 부분도 있는데... 국민의힘의 DNA가 권력 순응적이라는 거는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주류라고 하는 많은 의원들이 탄핵 인용됐을 때 '윤 대통령의 가치를 지켜야 되고, 우리가 이 뜻을 이어받겠다'라고 할 것이냐... 저는 거기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요.

박지원 의원 : 표변할 거예요.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요. 표변할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지금 현재 친윤과 절연해라' 이건 가능한 주문인데, 신당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그리고 또 하나 더 보자면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이야기 나왔지 않습니까. 좀 이따 김문수 장관 이야기도 나오겠지만 '김문수 장관처럼 윤 대통령하고 가까운 뜻을 이어받는 사람이 오면 선거는 아주 스무스하게.' 2017년 기억하시잖아요. 안철수가 쫙 올라올 때, 같이 탄핵 찬성한 안철수, 문재인이랑 비등비등했는데 안철수가 주르륵 빠지고 탄핵을 반대했던 홍준표가 올라오면서는 아주 쉬운, 무난한 선거로, 재미없는 선거로 귀결됐는데... 제가 민주당이라면은 그걸 바랄 것 같아요. 근데 한동훈은 제가 봐도 경선 이거 뚫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근데 만약에 한동훈이 드라마틱하게,

정유미 기자 : 후보가 되면?

윤태곤 실장 : 제압을 한다, 진압을 한다 그러면 그건 또 스토리가 되는 거잖아요. 탄핵을 시킨 사람이 다시 후보로 돌아왔다 이러면 관전자들 입장에서 재미있어지는 거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머리 아파지는 거고.

정유미 기자 : 하지만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그 가능성이 이제 낮다고 보시는 거고.

박지원 의원 : 한동훈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런 결기, 그런 정치력, 쉽게 말해서 애들 용어로 배짱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번 책에도 보세요. 한동훈 하면 검사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검사 이력 뺀 거?

박지원 의원 : 검사 이력 뺀 거, 그거 정치권에서 가만두겠어요? '너 직업 뭐냐' 하고 달려들지.

윤태곤 실장 : 예고편이 쫙 나오는 것 같아요.

박지원 의원 : 정치인은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사과하는 거예요. '내가 윤석열 검찰 출신 대통령을 보니까 이게 잘못됐더라, 나는 검찰이어도 이건 안 하겠다' (해야지.) 흔히 한동훈 전 대표가 하는 얘기 있잖아요. '윤석열 너는 술 먹고 다녔지만 나는 수사했다, 그 공적이 내가 수사한 거 가지고 네가 다 팔아먹었지 않냐' 이 얘기를 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결기 있게 넘겨야 돼요. 솔직하게. 그런데 불리한 것을 싹 빼? 이건 아니에요. 국민을 속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나가라 이거지.

윤태곤 실장 : 아마 듣고 있을 거예요, 지금. 한동훈 대표가.

정유미 기자 : 소통, 텔레그램 하고 계신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아니, 그게 아니라 한동훈 대표가 방송하는 걸 듣고 있을 거라고요.

박지원 의원 : 제가 회고록에 한번 쓰려고 했는데... 김영삼-김대중 단일화 못했을 때 엄청난 비난을 DJ가 받았잖아요. 그런데 거짓말은 YS가 더 한 거예요. '길 위의 김대중' 필름을 찾아보니 거기 나오던데, 김영삼 총재가 해외 나가서 'DJ가 사면되면 내가 대통령 나오지 않고 DJ를 나가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는데 그게 동영상이 나와요. 나오는데... 자기가 'DJ가 안 나오기로 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저한테. '정치 지도자는 때로는 자기가 실패하더라도 자기 세력과 자기 따르는 동지들을 위해서 출마해서 져줘야 된다, 져야 된다, 그렇더라도 조직이, 동지들이 살아서 또 도전할 수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을 하는데... 저는 그러한 것을 보면은 이낙연 전 총리, 자기만 죽으면 됐지. 윤영찬, 양기대, 동아일보 후배 기자들 다 죽었잖아요. 하나도 안 살았어요. 한동훈 자기도 죽고 건전한 보수 세력, 반계엄 세력들이 어떻게 됐든 죽어서는 안 돼요. 그래도 살기 위해서는,

정유미 기자 : 어떻게든 대선은 나가라?

박지원 의원 : 자기가 도전하고 앞에 서 있을 때 정치 지도자이지 스타벅스에 가서 사진 찍고 다니면 정치 지도자가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알겠어요. 그러면 한동훈 전 대표가 후보가 되기 어렵다고 하셨으니까,

박지원 의원 :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면 누가 될 것 같으세요?

박지원 의원 : 제가 볼 때는 오세훈, 홍준표 이런 분들이 활발했는데, 명태균 거기에 뭐 명명백백하게 나오더라고요. 제가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 시사인 전문위원 주진우 기자 같이 방송도 해보고 많이 만나봤어요. 그거 좀 파내려고. 다 가지고 있어요.

정유미 기자 : 대표님, 취재하셨구나.

박지원 의원 : 예, 저도 취재해야 또 얘기하잖아요. 다 가지고 있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계속 더 나와요?

박지원 의원 : 더 나오죠.

정유미 기자 : 김건희 여사 육성 나왔잖아요.

박지원 의원 : 어제(24일) 저녁에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한 육성이 나왔다가 김건희가 나왔다는 거 아니에요. 앞으로 많이 나와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오세훈, 홍준표는?

박지원 의원 : 저는 어쩐지 어려울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이 여파로?

박지원 의원 : 이 여파로. 그러니까 검찰에서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낸 게 거의 10일 되는데, 아무 소리 못 하고 있잖아요. 내일(26일) 법사위에서 제가 질문하려고 하는데 심우정 검찰총장이 제가 제보받은 바에 의하면 여권, 대통령 후보들이 관련돼 있으니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금 헌재 소추 중이잖아요. 기각돼서 돌아오면 하겠다. 그럼 너무 늦어요. 그리고 명명백백하게 그러한 증거가 나오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러면 어렵고. 심지어 명태균 씨가 그런 말을 합니다. '자기 창원지검 지금 구속되어 있는 구치소 옆 방에 1호로 들어올 사람이 오세훈이다.'

정유미 기자 : 그런 얘기도 했어요?

박지원 의원 : '그리고 오세훈 등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들이 나와 있지만 그건 자기가 빗자루로 싹 쓸어버리겠다' 이런 얘기하는데 거기에 비교적,

정유미 기자 : 자유로운 사람?

박지원 의원 : 자유로운 사람이 지금 현재 1등으로 나오고 있는 김문수 노동부 장관하고 저는 한동훈하고 마지막 경선 결선하지 않을까.

정유미 기자 : 김문수 대 한동훈으로.

박지원 의원 : 네, 저는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그럼 아까 한동훈은 어렵다고 하셨으니까 김문수 장관이네요?

박지원 의원 : 그러니까요. 지금 현재로는 김문수 장관이 제일 앞서는데... 김문수 장관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실상 윤석열 (지지) 안 했어요. 전광훈 목사. 지금 보수도 전광훈 목사, 세이브코리아 이렇게 분열되잖아요. 그리고 지금 중도 세력들이, 이재명 대표가 우리는 중도보수다 이렇게 선언한 것도 과거에 DJ도 문재인도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약간의 우클릭 겸해서 아래로 클릭해서 소외계층도 보듬어주는 그런 변신이 필요하다 하고 생각하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약간 좌클릭해서 중도에서 통합의 정치를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에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극우로 가니까 김문수 같은 사람이 1등 하는데 중도가 빠져나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윤석열이 헌재에서 파면, 물러가게 되면 그 사이에 국민의힘이 어떠한 스탠스를 취할까 하는 것은 굉장히 손절하려고 할 거예요. 지금은 투 레이트(too late).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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