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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절'·'광명성절' 덜 쓴다…김정은의 노림수

<앵커>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은 '광명성절'로 불립니다. 우상화의 일환인데 요새는 이 용어가 예전만큼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봐야 할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3회 생일이었던 지난 16일, 북한 전역에서는 다양한 경축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김정일 생일을 지칭하는 용어가 지난해와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생일은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을 담아 '광명성절'로 불려 왔는데, 올해 들어 광명성절 용어가 상당 부분 '2월의 명절'이라는 평범한 말로 대체된 것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2월 16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을 맞이한 조국강산에….]

[조선중앙TV (올해 2월 16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2월 명절을 맞이한 조국강산에….]

광명성절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노동신문 기사에서 광명성절 용어가 사용된 것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건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최근 김정일 생일 보도에도 '광명성절'이라는 기존 명칭 대신에 대부분 '2.16' 또는 '2월 명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생일을 지칭하던 '태양절'이라는 말도 지난해부터 '4월의 명절'이라는 평범한 표현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광명성절 표현이 줄어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아버지 할아버지와의 단절까지는 아니지만, 이젠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이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모든 영역을 본인이 끌고 간다, 그것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김정은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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