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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21만 톤 사라져 '미스터리'…뛴 가격에 '술렁'

<앵커>

일본에서, '쌀값'이 갑자기 올랐습니다. 쌀 수확량은 전보다 늘었는데 유통되는 쌀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명란젓, 참치 등 약 40종류의 삼각김밥을 팔고 있는 전문점입니다.

최근 메뉴판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삼각김밥의 주재료인 쌀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모토/삼각김밥 전문점 관계자 :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을 10~20%씩 올렸습니다.]

슈퍼에서 쌀을 사는 소비자들은 갑자기 뛴 가격에 구매를 망설입니다.

[요코하마 시민 : 다음 달 월급까지 먹을 양인 2kg만 샀습니다.]

아예 쌀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대용 탄수화물 음식을 찾기도 합니다.

[요코하마 시민 : 가능하다면 밥대신 빵이나 우동으로 식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약 2만 4천 원이던 5kg 쌀 1봉지 가격이 지난달에는 약 4만 원으로 70%가량이나 올랐습니다.

이상한 것은 지난해 일본 쌀수확량이 679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18t이 늘었는데, 농협 등 집하업체가 매수한 쌀의 양은 215만t으로 21만t이 줄었습니다.

쌀 수확은 늘었는데 유통량이 오히려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쌀 매수 과정에 투기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높은 가격으로 농가에서 쌀을 직접 구매한 뒤 유통량을 줄여 가격이 오르면 시중에 팔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호소카와/농장 대표 : 지금까지 거래가 없던 업자에게 연락이 옵니다. 중국 쪽입니다.]

일본 정부는 감소량인 21만t의 비축미를 풀기로 했습니다.

[에토/일본 농림상 : 쌀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데 시장에 나오지 않는 것은 어딘가에 쌓여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축미 방출과 함께 쌀 수매업자의 재고상황 등을 파악해 사라진 21만t 쌀의 행방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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