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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경호처에 '체포 저지' 문자…수사 착수

<앵커>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려던 날, 윤 대통령이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체포를 저지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일, 공수처 검사와 경찰 등 100여 명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도했습니다.

1,2차 저지선은 뚫었지만 경호처 직원들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대통령 관저를 200m 앞두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이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나흘 뒤인 1월 7일엔 윤 대통령이 김 차장에게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보안이 강한 미국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1월 7일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날로 이후 경호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버스를 촘촘히 세우고 출입문에 쇠사슬을 두르는 등 관저 안팎 경비를 더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처 직원들이 김 차장의 지시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1월 15일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메시지 등을 통해 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한 걸로 보고 윤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앞서 김 차장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 경호처 차장 : (누구 지시로 관저 진입 막았나요?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서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겁니다.]

검찰이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 차례 반려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자 경찰은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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