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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한달 새 29번이나 푸틴 편들어"

"트럼프, 취임 한달 새 29번이나 푸틴 편들어"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러시아에 다소 우호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1일(현지시간) "유럽의 공무원과 외교관 입장에선 미국 대통령이 실제 러시아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며 29가지 사례들을 정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전격 통화하며 양국 간 교류 재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고, 푸틴 대통령이 반인도적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 대상에 올랐음에도 직접 접촉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미·러 정상이 통화한 사실이 공개된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2월 12일 이후 3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상호 방문을 포함해 매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통화 이튿날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회의에서 퇴출당한 것과 관련, "그들을 제외한 것은 실수"라며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2일 나토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2014년 이전으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되돌리는 것은 '비현실적 목표'라고 일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수복 의지에 재를 뿌린 셈입니다.

또 푸틴 대통령의 희망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종전) 협상 타결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이 파병된다면 나토의 임무가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어떤 형태의 안전보장이든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을 협상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이 만남이 '조건없는 회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회담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에 휴전을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실상 전제 조건이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선 불만과 우려가 터져 나왔지만 "미국은 신경 쓰지 않았고 푸틴은 이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편들기는 최근 며칠 사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책임을 돌리며 대선도 치르지 않고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독재자"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법성을 문제 삼은 러시아와 정확히 일치하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푸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일반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해외 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고 해외 원조 자금 지출을 중단한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그간 러시아는 미국이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가 정보기관의 위장 조직으로 활동하며 구소련 국가에서 '색깔 혁명'을 일으킨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의 권리 제한, 유럽의 이민 정책 실패 비난, EU 체제에 반발하는 유럽 극우 세력 지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그간 행보들은 '그가 누구 편에 서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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