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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미·러 우크라전 종전 협상 지지"

중국 왕이, "미·러 우크라전 종전 협상 지지"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20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도달한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참여는 일단 배제한 채 종전 협상을 시작해 전쟁 종식 방안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왕 주임은 "대화는 대립보다 낫고 평화 회담은 전쟁보다 낫다"면서 "각 당사국이 서로의 관심사를 배려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가자 지구 주민들을 주변 아랍국으로 내보낸 뒤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서는 왕 부장은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대인을 위한 이스라엘 국가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세워야 한다는 절충적 해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 차기 의장국인 미국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대신 프리토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대사대리를 참석시킨 가운데 왕 부장은 '다자주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G20 외교장관들은 작년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행동 이니셔티브'를 발족했으며, 그 핵심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상황이 복잡하고 세계적 도전 과제가 두드러질수록 유엔의 권위를 유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전쟁에 맞서 중국은 보호주의 반대와 다자주의 옹호를 중심으로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왕 주임은 이날 회의 개회식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해 양국 관계와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 우호의 기초는 깨질 수 없다"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확고히 수호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적 세계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나갈 의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근 상황과 러시아의 고려 사항을 소개한 뒤 "러시아는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유엔 헌장을 준수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왕 주임은 평화 촉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왕 주임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라브로프 장관과 다시 회담할 예정입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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