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랑스인이 촬영한 일제 상하이 만행 사진 공개…중국인들 공분

프랑스인이 촬영한 일제 상하이 만행 사진 공개…중국인들 공분
▲ 1930년대 상하이에서 외할아버지가 촬영한 일제 만행 사진 공개 기자회견

1930년대 일본군이 중국을 침공하면서 상하이(上海) 일대에서 벌인 잔혹한 만행과 관련된 사진들이 공개돼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20일 펑파이와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청년 마르쿠스 데트리즈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30년대 상하이 조계지에 살던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발견했다면서 사진첩을 공개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상하이 폭격, 일본군의 민간인 폭행과 살해 장면 등 당시의 처참한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부 사진에는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이 보였습니다.

또 흑백사진 뒷장에는 마르쿠스의 외할아버지가 작성한 메모가 남아 있었는데, 촬영 장소와 날짜, 피해자의 이름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이 사진들을 2021년 외조부의 차고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발견된 사진은 일상적인 사진을 포함해 총 600여 장에 달했습니다.

상하이에서 농장 관리인으로 일하던 그의 외할아버지가 만행 현장을 촬영하자 일본군이 외조부의 아들들, 즉 자신의 삼촌들을 살해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진들을 중국 국가문물국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감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진들을 고화질로 복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역사적인 사진들을 제공한 기증자에게 감사하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군의 만행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금전 보상이나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마르쿠스 데트리즈는 "처음 사진을 발견했을 때 너무 끔찍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면서 "나는 일본군의 피해자 가족으로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싶은 것뿐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19일 외할아버지의 사진 속 장소들을 찾아가 보기 위해 상하이를 방문했습니다.

일본군은 1932년과 1937년 두 차례에 걸쳐 상하이를 침공하는 1,2차 상하이사변을 일으켜 중국인 수십만 명이 희생됐고, 이는 중일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사건이 됐습니다.

(사진=산뎬신원 뉴스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