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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의 6시간 무아지경 즉흥춤...'승리의 깃발 꽂아두고 춤추는' 자유 얻다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스테이지 파이터' 우승자 무용수 최호종

최호종 더골룸2
'스테이지 파이터' 우승자인 최호종 씨는 고등학교 때 시작한 극단 활동으로 무대의 매력에 처음 눈떴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를 지도한 연출가의 권유로 대학 입시 몇 달 전에 한국무용을 시작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늦게 무용에 입문한 탓에,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서도 상당 기간 실력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하죠.

그러다가 그는 어느 날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즉흥적으로 춤을 추면서 무아지경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최호종 씨는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마치 승리의 깃발을 꽂아두고 춤추는 듯한'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열정 없고 무기력했던 소년은 어떤 과정을 거쳐 담대하게 춤추는 무용수로 성장했을까요? 예술가 최호종의 성장기, 놓치지 마세요.
 

이병희 아나운서 : 처음 무용을 늦게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처음에는 내성적이어서 연극을 했다가 무용을 하게 되셨다고 들었는데.

김수현 기자 : 중간에 권유해 주신 연출 선생님이 계셨다는 얘기를 봤는데 그 과정을 좀 자세하게 얘기를 해 주시면.

최호종 무용수 : 저는 원래 고1 때부터 극단에 소속되어서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런데 고1 때부터 극단에 소속되어서 (연극)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청소년 극단인가요?

최호종 무용수 : 청소년 극단이기도 했고요. 굉장히 재능 있는 유망주들을 발굴하기도 하는 취지의 극단이었는데 글쎄요. 저는 재능이 없었는데, (웃음) 그때 당시 연출가님이 저를 보고 '저 친구는 연극 무대를 통해 치유가 필요한 친구겠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저도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극단에서 3년 정도 생활하게 되었고요.

김수현 기자 : 그러면 극단에 들어가실 때는 '내가 연극을 꼭 해야지' 이렇게 해서 들어가신 거예요?

최호종 무용수 : 아니요. 지금의 저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담대하고, 경쟁도 좋아하고, 알고 보니 쌈닭이고.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무대에 서지 않았다면 제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친구였던 것 같아요. 열정이 없다고 해야 될까요? 그러다 보니까 (연극이) 최후의 보루가 아니었나?

김수현 기자 : 이걸 한번 그냥 해볼까?

최호종 무용수 : 네, 맞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오디션 추천을 해주셔서 시작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때 하는 동안 '나랑은 안 맞다' 이런 생각이 드셨던 거예요? 연극을 하는 동안에?

최호종 무용수 : 아니요.

김수현 기자 : 연극도 좋아하셨나 보죠?

최호종 무용수 : 저는 연출가님과 거기 계신 선생님들의 지도로 인해서 굉장히 많은 걸 얻어간 것 같아요. 소위 '연극 치료'라는 것도 있고 그런 효과를 자연스럽게 느끼기도 했고요. 무대는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부분도 생기다 보면 자신을 더 성찰하게 되고, 더 성숙해지기도 하는 면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겪다 보니까 저라는 사람을 더 열어서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고. 무기력하고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던 아이가 나중에는 그와 반대되는, 열정을 뿜어내는 사람으로 연극을 통해서, 무대를 통해서 변하게 된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그러면 그전에는 뭐가 재미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런 거를 잘 몰랐던 걸까요?

최호종 무용수 : 네, 맞습니다. 공부도, 꿈도 흐린 상태였고요. 하고 싶은 게 없는, 열정이 없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호종 더골룸2
이병희 아나운서 : 그때 그럴 수 있죠.

김수현 기자 : 요새 (그런) 애들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최호종 무용수 : 그러다 보니까 연극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같이 아우를 수 있는, 무용도 가끔 배우고 아크로바틱적인 거나 신체를 쓰는 것을 배우기도 하는데, 그때 저희 연출가님이 몸을 쓰는 저를 보시고 뭔가 딱 캐치하신 거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연출가님이 누구신데요?

최호종 무용수 : 류미선 연출가이십니다. 

김수현 기자 : 그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셨네요.

최호종 무용수 : 마치 제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처럼 무대를 만나서 사람이 변하고 거듭나는 지점이 있었듯 무용을 제시해 주셨었는데요. 처음에 무용을 제시해 주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연기를 해서 20년이면 빛을 볼 거, 무용으로는 10년이면 볼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네가 무용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너무 확고하게 말해 주셔서.

저는 너무나 믿는 분이니까,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것은 연기도 춤도 아닌 무대이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전향해서 단기간에 빨리 배우고 정말 많이 노력해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수현 기자 : 그런데 한국 무용이 전공인 거잖아요. 춤이 여러 개, 사실은 나중에 결국 다 통하는 거긴 한데 전공을 나누잖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처음에 시작할 때.

김수현 기자 : 한국 무용을 택한 거는 처음에 왜 그렇게 하신 거예요? 다른 춤도 있는데?

최호종 무용수 : 일단 너무 단기간이라 입시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한 유연성이나 혹은 발레와 같이 기본기가 많이 필요한 춤은 많이 불리하고 가능성이 없다고 느꼈고요. 한국 무용도 물론 기본기가 정말 중요한 무용이지만, 창작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정서나 호흡을 응용해서 작품화를 더 융통성 있게 독창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한국 무용 창작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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