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 축사하는 김부겸 전 총리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늘(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정체성에 대해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 전 총리는 오늘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로, 이 정체성이 단순한 선언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당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변경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히 당의 정체성과 노선 변경은 당 대표가 이런 일방적인 선언을 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충분한 토론을 통해서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복지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한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진보적 가치를 갖고 국정을 운영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이) 하루아침에 금방 어떻게 바뀌나"라며 "(이 대표) 본인이 실용적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과 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규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4일 예정된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선 "당 운영에 있어 포용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너무 이 대표 주변 분들만으로 당을 운영해왔지 않나"라며 "이 대표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억눌리는 분위기를 바꿔 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계엄과 내란으로 이어진 헌정 마비 상태를 정상화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이 대표도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 대표를 만나서) 개헌을 하게 됐을 때 맞닥뜨릴 문제에 대해 그림을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