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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빼고 첫 종전 논의…커지는 '패싱' 우려

<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 협상을 가졌습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종식할 첫 단추를 채운 셈인데, 특히 러시아는 '유용한 회담'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은 협상에서 배제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을 포함한 유럽연합이 종전 협의에 포함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오늘(19일) 첫 소식,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전쟁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빠진 채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본격 시작된 겁니다.

4시간 30분간의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종전 방안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상대국 주재 외교공관 운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우주탐사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대화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말로 첫 만남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미국 측이 우리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물론 나토 회원국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배치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고위급 협의체 구성과 관계 정상화 노력 등에 합의하면서, 양측의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예를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 논의는 유럽도 참여한 가운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럽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으로 영향을 받은 주요 당사국들 뒤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른바 유럽 패싱 우려도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안보 관련 긴급 정상회동을 한 지 이틀 만에 현지시간 오늘(19일)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2차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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