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조급함 버리고 천천히…이정후의 '느림의 미학'

<앵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선수가 부상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스윙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신중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애리조나에서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구단 전체 공식 훈련 첫날, 이정후는 지난해 5월 부상 이후 처음으로 투수들의 공을 직접 상대하는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습니다.

네트 뒤에서 타격 자세를 잡으며 타이밍을 맞춰보더니, 정작 타석에선 한 번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습니다.

몸 쪽 바짝 붙은 공을 여유 있게 피하는 집중력을 보이면서도, 10개의 공을 지켜만 봤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외야수 : 제가 투수 공을 거의 한 10개월 만에 처음 봤는데 치기보다는 좀 한번 보고 싶어서 오늘(18일)은 그냥 이렇게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2023년 발목, 2024년 어깨를 차례로 다쳤던 이정후는 급하게 몸을 만드는 것보다 완벽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외야수 : 아픈 데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또 의욕이 넘쳐서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도 좀 의욕이 올라오는 것들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구단도 이정후의 생각을 지지했습니다.

[미내시언/샌프란시스코 단장 : 이정후는 언제든 출전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정후가 정규시즌을 위한 에너지를 아껴놓기를 바랍니다.]

조급함을 누르고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후는 느리지만 그만큼 확실히 다가오는 2025 시즌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입단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라이벌 팀의 친구 이정후와 대결이 기대된다며, 주전 경쟁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끔 시범 경기 열심히 해서 실망감 안겨 드리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NAVER에서 SBS NEWS를 구독해주세요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