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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인데 '텅'…"난방비만 500만 원" 깊어진 한숨

<앵커>

졸업식이 있는 2월은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죠. 그런데 최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꽃들이 냉해를 입은 데다 난방비까지 오르면서 화훼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화훼 단지입니다.

출하를 앞둔 거베라잎이 붉게 변했고, 일부는 벌써 고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거베라는 뿌리당 6,7대의 꽃대가 올라와야 하는데요.

지금은 냉해 피해를 입어서 뿌리당 한 두대도 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겨우내 실내 온도를 20도로 맞춰놨지만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해를 피하지 못한 겁니다.

졸업식 특수에도 출하는 아예 못하고 있습니다.

[거베라 재배 농민 : 밑에 줄기 빨갛게 이렇게 냉해 입은 게 표가 나잖아요. 이런 특수 철을 겨냥해서 농사를 짓는 건데….]

인근의 또 다른 농가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지금쯤 20cm 가까이 자라 있어야 할 리시안셔스는 추위에 거의 크지 못했습니다.

실내 온도를 더 올려야 했지만 치솟는 난방비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리시안셔스 재배 농민 : 기름값도 그렇고 전기요금도 그렇고 작년에 비해서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난방비) 500만 원 넘죠. 훨씬 넘죠. 이제 꽃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남는 게 없죠.]

냉해로 꽃 경매장 분위기도 더 한산해졌습니다.

[이응규/부경원예농협 경매사 : 온도가 낮다 보니까 피해가 많은 상황이고 (꽃) 출하를 못 하고 농가 자체 폐기로 지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훼 냉해는 농작물 재해보험대상에도 해당되지 않아 마땅한 대책도 없습니다.

[정윤재/김해 화훼작목회장 : 냉해 피해는 보험에서 빠져 있습니다, 지금. 꽃은 냉해를 입으면 정부에서 지원 자체가 없습니다.]

여기에 저렴한 외국산 꽃들이 꾸준히 수입되면서 꽃 가격까지 떨어져 졸업식 대목을 맞은 화훼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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