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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 별세…"언젠가는" 끝내 못 받은 사과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피해자 존엄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어제(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7명뿐인데요.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게 할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를 돌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린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고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10년 7월) :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거예요. 언젠가는 승리의 그날이… 지금도 승리한 거예요. 집회를 안 할 때는 몰랐다는 것을 저희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하니까….]

전쟁 피해 여성을 돕자며 함께 '나비기금'을 만든 오랜 벗, 김복동 할머니의 영전 앞에서 슬퍼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어제 벗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향년 97세.

평생의 한 담긴 길 할머니의 구성진 가락도 이제는 영상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고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17년 8월) :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정치권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에 맞서겠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외교부와 여성가족부는 "매우 가슴 아프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단 7명.

평균 연령은 95.7세입니다.

일본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 인정과 사과를 바라고 있지만, 일본은 묵묵부답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했다는 주장을 유지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한국 사법부의 판단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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