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남자 프로배구 '절대 강자'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에 나서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예약한 여자부 '1강' 흥국생명도 매직넘버 줄이기에 도전합니다.
이번 주(18∼23일) V리그 최고의 빅매치는 내일 천안에서 열리는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입니다.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일곱 시즌만의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을 벼르고 있습니다.
시즌 25승 3패(승점 73)를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7승 11패·승점 52)과 간격을 승점 21로 벌려 정규리그 1위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4'로 줄인 상태입니다.
현대캐피탈로선 대한항공을 제압하면 남은 7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합니다.
승점제에선 3대 0 또는 3대 1로 이기면 승점 3, 3대 2로 이기면 승점 2가 각각 주어집니다.
현대캐피탈은 3대 2로 이겨 승점 2만 추가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합니다.
승점 2를 보태 승점 75가 되면 승점 1을 챙긴 대한항공의 최대 기대 승점이 74로 줄기 때문입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삼각편대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덩신펑(등록명 신펑), 허수봉이 7개 구단 최강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또 미들 블로커 듀오인 최민호와 정태준도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세터 황승빈 역시 안정감 있는 토스와 경기 조율 능력을 갖췄습니다.
부문별 팀 순위에서 대한항공이 득점에서 선두를 달리지만, 현대캐피탈은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현대캐피탈이 4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1라운드 3대 2 승리를 빼고는 현대캐피탈이 3대 1 승리 두 차례, 3대 0 승리 한 차례로 대한항공을 압도했습니다.
반면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에 완패를 당하는 등 2연패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3위 KB손보에 승점 2차로 쫓기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호락호락 현대캐피탈 정규리그 1위 확정의 제물이 되지 않겠다며 총력전으로 나설 태세입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 전력과 최근 경기 흐름을 종합할 때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현대캐피탈로선 안방 경기이지만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패한다면 22일 우리카드전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재도전합니다.
여자부 챔프전 직행을 예약한 흥국생명도 21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2위 현대건설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입니다.
파죽의 9연승 행진으로 시즌 24승 5패(승점 70)를 기록 중인 흥국생명의 매직넘버는 11입니다.
2위 현대건설(18승 10패·승점 56)과 간격을 승점 14차로 벌린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는다면 한꺼번에 승점 차를 줄여 6라운드 초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도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은퇴 선언 후 마지막 힘을 쏟아내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주득점으로 떠오른 정윤주가 막강 화력을 자랑합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흥국생명이 3승 1패로 우위를 보였습니다.
3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노리는 3위 정관장은 하위권인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와 차례로 맞붙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