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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가족재회…억류 중 출생한 막내딸 이름 듣고 눈물

어머니와 재회하는 석방 인질 트루파노프 (사진=이스라엘 공보부 제공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 어머니와 재회하는 석방 인질 트루파노프

가자 휴전 1단계 종료가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제6차 포로교환으로 석방된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 3명이 가족들과 16개월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러시아 이중국적), 사기 데켈첸(36·미국 이중국적), 야이르 호른(46·아르헨티나 이중국적)은 이스라엘 남부의 군 기지에서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이스라엘-가자 국경 근처의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살던 이들은 가자 전쟁 발발 당일인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이번에 풀려났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데켈첸과 그의 아내 아비탈은 와락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데켈첸은 자신이 납치된 지 2개월 만에 태어난 막내딸의 이름을 '행운의 새벽'이라는 뜻을 가진 '샤하르 마잘'로 지었다는 얘기를 아내로부터 듣고는 "완벽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꿈에도 그리던 막내딸과 큰딸 갈리, 둘째 딸 바르를 만나고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석방 인질 사기 데켈첸과 아내 아비탈

데켈첸의 가족은 이날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이라는 단체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기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구이며 아들이며 배우자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인 사기가 돌아왔습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석방된 인질 중 트루파노프는 그의 여자친구와 어머니와 재회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하마스의 테러공격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트루파노프의 여자친구,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 3명도 테러공격 당일에 트루파노프와 함께 납치됐으나, 2023년 11월에 1주간 첫 휴전이 이뤄졌을 때 석방됐습니다.

트루파노프는 할머니와는 조금 후 만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풀려난 인질 야이르 호른은 동생 아모스와 어머니와 얼싸안은 후 헬리콥터를 타고 텔아비브 소재 이칠로프 병원으로 가서 최근 당뇨병 악화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입원 중인 아버지와 재회했습니다.

헬리콥터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호른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 프로축구 1부리그 '하푸엘 베에르셰바' 팀의 홈구장 상공을 통과했습니다.

야이르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팀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AFP 사진기자는 전했습니다.
가족과 재회한 석방 인질 야이르 호른

16개월 전 야이르의 집에 놀러 왔다가 함께 납치된 막내동생 에이탄 호른은 아직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있습니다.

하마스가 이들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하는 것을 확인한 후 이스라엘은 369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전쟁 기간에 억류됐던 가자지구 주민들이지만, 일부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을 벌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종신형 수감자들이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휴전 1단계는 지난달 19일에 발효됐으며, 다음 달 초까지 42일 동안 이어집니다.

15일 기준으로 6차례에 걸친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인원은 이스라엘인 24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약 1천100명입니다.

(사진=이스라엘 공보부 제공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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