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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뺏길라' 타이완 고위급 안보회의…"대미 투자 확대"

라이칭 더 타이완 총통이 2025년 2월 14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2025년 2월 14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타이완의 반도체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고 싶다'는 언급까지 내놓은 가운데 타이완 정부는 14일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타이완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완과 미국 간 무역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앞으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타이완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지도와 격려를 강화하고 타이완 산업의 글로벌 배치와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반덤핑과 불공정 경쟁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타이완과 미국의 전략적 경제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타이완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라면서 라면서 "향후 몇 년간 정책적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타이완과 미국 간 상호 신뢰와 긴밀한 협력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므로 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완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본거지로,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미국 기업들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 분야 선전에 힘입어 타이완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1천114억 달러(약 160조8천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역 불균형 논란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타이완이 미국에서 약 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대미 투자도 꾸준히 늘려 전체 해외 투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요구도 고려한 듯 국방 예산 증액도 다짐했습니다.

그는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에서 3% 이상으로 증액하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우리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자위력 강화 및 국방력 증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일 정상회담에서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등 미국이 타이완을 계속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 국가안보회의에는 샤오메이친 부총통, 판멍안 총통부 비서장,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을 비롯한 각 부처 수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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