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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에 관세 때리면 GM도 타격"…왜?

"한국 자동차에 관세 때리면 GM도 타격"…왜?
▲ 11일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를 밀어붙일 경우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물론 한국에 공장이 있는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미국 C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국가별 수입 비중을 보면 멕시코(16.2%)가 가장 많고 이어 한국(8.6%)·일본(8.2%)·캐나다(7.2%) 등의 순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산 비중은 53.4%였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합치면 16.8%로, 멕시코를 넘어섭니다.

특히 한국산 비중은 2019년 5%(약 84만 5천 대)에서 지난해 8.6%(약 137만 대)로 늘었습니다.

일본산은 10.2%에서 8.2%로 줄었습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5% 관세를 물고 있습니다.

한국·일본산 트럭의 대미 수출 시 관세는 25%입니다.

제조사별 한국산 차량의 대미 수출을 보면 현대차가 2019년 34만 4천여 대에서 지난해 62만 9천여 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GM은 17만 3천여 대에서 40만 7천여 대로, 기아는 24만 4천여 대에서 33만 5천여 대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GM은 한국 공장에서 뷰익 엔코어 GX 및 뷰익 엔비스타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GM은 2002년부터 한국에 9조 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GM은 한국 제조업 부문 최대 외국인직접투자자(FDI)입니다.

CNBC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에 따라 차량 가격이 올라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러큐스대 로스쿨의 테렌스 라우는 관세율이 10% 이상일 경우 비용 상승으로 기업 이익에 매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현대차 측은 미국 관세 영향에 대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GM·기아도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관세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다음 달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오늘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검토를 재확인했습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수혜를 받아왔던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일단 한 달간 유예한 상태로, 시행에 들어갈 경우 자동차 부문에도 적용됩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북미에서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국가를 포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팔리 CEO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수십만 대를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캐나다·멕시코 관세 증가의) 적용을 받지 않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수백만 대다. 관세정책을 만들려면 포괄적으로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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