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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국! 삼성!" 콕 집더니 "뺏긴 거 당장 가져와!"…"나보다 훌륭한 분" 한껏 띄우며 무자비한 '관세 폭탄' 발언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움직임 본격화에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자 무역상대국인 미국 시장의 장벽이 높아진다면 나머지 국가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각국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조치 시행을 지연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4월 1일까지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두루 검토해 관세율을 도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어 본다면 협상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부터 미국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양국의 교역량을 두 배 수준인 5천억 달러(약 721조 원)로 늘리고, 미국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목적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변용한 '미가'(MIGA·인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인도가 함께 한다는 것은 MAGA에 MIGA가 더해진다는 뜻이고, 그 결과는 번영을 향한 '메가(Mega) 파트너십'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어떤 양보 카드를 제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와 나는 미국을 인도의 석유와 가스의 주요 공급자로 복구하는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인도에 대한 무기 판매도 수십억 달러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 관세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회담에 앞서 인도를 '관세의 왕'이라고 표현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모디 총리의 설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우리나라도 상호관세 여파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FTA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해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면제나 예외를 기대할 수 없고,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대미 수출 2위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플을 예로 들며 첫 번째 임기 당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은 미국 수입시 관세에서 면제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관세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있었던 삼성전자는 관세를 낼 필요가 없었지만 애플은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공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대상에게 (상호 관세를) 전면적으로 적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성 : 진상명 / 영상편집 : 권나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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