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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m 떨어져 있었는데…학교도 경찰도 수색 '혼선'

<앵커>

교사의 손에 숨진 고 김하늘 양 사건 소식 오늘(14일)도 전해드립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하늘이가 학교에서 발견되기까지 34분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당시 학교에 출동했지만 안에서 아이를 찾지 못했다는 선생님들의 말에 교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 양이 없어졌단 다급한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0일 오후 5시 15분, 실종 정황이 학교와 가족 측에게 알려진 지 25분 만입니다.

경찰은 5시 19분까지 순찰팀장을 포함한 경찰관 2팀 총 5명에게 출동 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5분쯤 뒤까지 출동 경찰관들은 모두 학교에 도착해 본관 로비에서 마주친 선생님 2명으로부터 "위층부터 찾으면서 내려왔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에 순찰팀장과 경찰관 2명은 학교 건물 안이 아닌 주변과 운동장 등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경찰관 2명 중 1명은, 학교 관계자에게 CCTV를 열람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열람실 문이 잠겨 있어 당장 확인이 어렵단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에 교사에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뒤 경찰은 학교 지하 주차장과 주변부터 수색하기 시작했고, 다른 1명은 학교 운동장 근처 공원을 수색했습니다.

오후 5시 34분엔 상황실에서 다른 위치값을 토대로, 근처 아파트를 수색하라는 무전 지시를 내렸고, 경찰관 5명 모두 아파트와 공원을 수색했습니다.

2명은 학교 CCTV 열람실로 되돌아왔는데, 교사 두세 명이 열람 중이라, 하늘 양이 특정되면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고 다시 학교 주변만 수색했습니다.

오후 5시 40분, 순찰 팀장이 상황실에 다시 확인한 결과 위치값은 학교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16차례에 걸친 위치 추적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겁니다.

2분 뒤 경찰은 실내에 있는 것 같다는 하늘이 아버지 말을 듣고서야 학교 안으로 향했고, 하늘 양을 찾았다는 할머니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2층 시청각실" 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학교와 경찰 측이 우왕좌왕하면서, 실종 정황이 알려진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5시 49분, 하늘이는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시청각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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