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헌재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전에 열렸던 국무회의가 정당했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당시 참석했었던 국무위원들의 진술을 언급하며 사실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제대로 된 국무회의 없이 계엄을 선포했단 지적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정식 국무회의도 안 하고 할 것 같으면 안보실장 하고 비서실장은 왜 오며 국정원장은 거기에 왜 왔겠습니까. 어디 뒷다리 잡는 그런 얘기들을 소추인 측에서 많이 하시는데….]
재판부는 그러나 국무회의에 필요한 모든 국무위원들을 부른 게 아니지 않냐며 국무위원들의 진술을 읽기도 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 조금 이상한 거는, 그날 한덕수 총리의 경우를 보면 20시경에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대통령실로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도 말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조태용 국정원장이 한국에 없는 줄 알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홍 전 차장이 술에 취해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제가 보니까 벌써 술을 마셨어요. '원장님 아직 서울에 계십니다' 이렇게 답을 해야 하는데 '알겠습니다' 이렇게만 답을 하더라고요.]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을 직접 신문하겠다고 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본인이 직접 물을 순 없게 돼 있습니까? 규정상?]
[김계리/윤 대통령 대리인 : 법적 근거를 들어주십시오.]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불공정 재판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거고.]
[윤석열 대통령 : 잘 알겠습니다. 재판장님.]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변론에 임하던 윤 대통령은 마지막 증인인 조성현 경비단장 신문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