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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정 협상 또 결렬…극우 총리 탄생 일단 무산

오스트리아 연정 협상 또 결렬…극우 총리 탄생 일단 무산
▲ 오스트리아 자유당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

오스트리아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극우 정부 탄생이 무산됐습니다.

현지시간 12일 dpa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극우 성향 자유당과 중도 보수 국민당 간의 연정 협상이 이날 결렬됐습니다.

양측은 이민정책과 안보정책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자유당은 반이민 정책을 위해 내무부 장관직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했으나, 국민당은 내무부가 정보기관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극우 성향이 짙어지면 해외 정보기관의 협력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극우 정당입니다.

헤르베르트 키클 현 대표는 "오스트리아를 (게르만족의) 요새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반이민, 반유럽연합 정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29.2%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주요 정당들의 협력 거부로 자유당이 연정을 꾸리지 못하자 중도 보수 성향의 2위 국민당과 3위 사회민주당이 연정을 논의했지만 이 협상도 지난달 불발됐습니다.

이후 국민당의 임시 대표가 된 크리스티안 슈토커가 자유당과의 연정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며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에 오스트리아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극우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협상 결렬로 극우 정부 탄생은 일단 불발됐습니다.

슈토커 대표는 "키클 대표가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력을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키클 대표는 자신들이 상당한 양보를 했음에도 국민당이 재무부와 내무부 장관을 포함해 최소 6개 장관직을 요구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태도로 협상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요 정당들의 연정 협상이 연이어 불발되면서 오스트리아의 정부 공백 상태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4개월 넘는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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