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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시진핑과 통화"…중국은 말 아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사진=A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1월 20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외교부는 해당 시기에 두 정상 사이에 통화가 있었는지 여부에 관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가 이어 "취임 이후인가"라고 물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지난달 23일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밝힌 바 있으나, 취임 이후에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추가 10% 관세 발효 전날인 지난 3일 "24시간 이내에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튿날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을 수정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과의 통화 언급은 진행자가 중국과 협상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력이 강하고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든은 중국이 막 나가도록 내버려 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1천453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시 주석과 대화했다고 했는데, 두 정상이 대화한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1월 17일 시 주석은 약속에 응해(應約·상대국의 요청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중국은 관련 보도자료를 이미 발표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인 지난달 17일 통화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한 셈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아마 전 세계의 그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친분을 거듭 과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이란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방어체계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이란은 협상하고 싶어 할 것이고, 나는 폭격 없이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싶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며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정말로 훌륭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중국, 러시아)의 군사력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다만 "시 주석, 푸틴 대통령,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일 중 하나는 이런 모든 것, 폭탄을 만드는 일을 좀 줄이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군축 협상에 임할 수도 있음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다 한 달간 유예하고 협상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관련,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캐나다와 2천억 달러, 멕시코와 3천억 달러의 적자를 본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멕시코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우리는 그 자동차에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으며, "캐나다는 우리에게서 자동차 산업을 훔쳤다. 그래서 캐나다와 협상을 하지 않으면 차 산업을 빼앗길 것이다.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관세율이 50%, 100%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기를 원하는 배경으로 안보 문제를 들기도 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캐나다와 그린란드 주변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막을 것"이라며 "당신이 캐나다인이고 (미국에) 훨씬 낮은 세금을 내고 있다면 훨씬 더 나은 군사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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