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이 8일(현지시각) 러시아 전력망에서 자국 전력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유럽연합(EU)과의 강한 결속, 안보 강화를 위해 소련에서 독립한 지 34년 만에 러시아, 벨라루스와 연결돼 있던 마지막 전력선을 끊었습니다.
이들은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이웃 국가와의 전력망 연결 작업을 거쳐 9일 오후 유럽 전력망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지기만타스 바이시우나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노력해 온 목표에 도달했다. 이제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는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로 독립한 후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습니다.
이들은 당초 2026년 유럽 전력망 연결을 추진했으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계획을 1년 앞당기고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전력 수입도 중단했습니다.
다만, 정전을 피하려고 지금까지는 러시아 전력망에 의존해왔습니다.
마르구스 차크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발트 3국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끝냄으로써 침략자는 우리를 상대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