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텔레그램을 악용해서 성을 착취하는 사건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온 일명 목사방 사건, 지난달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줬는데요.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면서 범죄집단을 이끌어온, 33살 김녹완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성범죄 집단을 운영한 총책, 이른바 '목사'의 신상정보를 경찰이 공개했습니다.
33살 김녹완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녹완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김녹완은 이에 불복해 이튿날 집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신상공개위 결정에 따라 김녹완의 이름과 나이, 사진이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에서 김녹완을 검거했습니다.
[경찰관 :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혐의예요.]
김녹완은 소셜미디어에서 허위 영상물 제작과 유포에 관심을 보인 남성과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여성의 약점을 잡아 조직원으로 포섭했습니다.
자신을 '목사', 조직원을 '집사'나 '전도사'로 부르며 상명하복의 지휘체계를 세웠고, 이들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식으로 세를 확장했습니다.
김녹완은 피해자들에 대한 협박과 심리적 지배를 통해 가학적인 성 착취 행위를 강요하고 미성년자 10명을 성폭행하는 등 성적 학대를 일삼아 왔습니다.
올해 1월까지 최근 5년간 피해자는 무려 234명.
이 가운데 159명은 10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과거 조주빈이 운영했던 '박사방' 사건의 3배 넘는 피해 규모입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 범행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상을 공개하였습니다.]
경찰은 김녹완의 공범을 추가로 구속해 수사할 방침이라면서 비슷한 피해를 본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