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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역에 주말 영업까지…'외국인 고객 잡아라'

<앵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26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인구 5%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이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은행은 AI 통역이 있는 전용 지점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 이른 아침, 경기도 한 은행 지점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난쓴 우/미얀마 국적 : (새벽) 5시 반에 왔어요.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왔어요.]

추운 날씨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응웬 띵 롱/베트남 국적 : 베트남 직원이 있다고 지인이 소개해줘서 오게 됐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번호표를 뽑기 위한 '오픈런'이 시작됩니다.

휴일에도 문을 여는 외국인 전용 지점으로, 해외 송금 등 은행일 보기 쉽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에서 몰려듭니다.

[윤선미/하나은행 대리 : 평일에 휴가 내기가 어렵잖아요. 일요일에 부담 없이 더 자주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는 고객이) 기본적으로 80명 정도 되시는 것 같습니다.]

38개 언어를 인식하는 AI 스크린은 쉴 새 없이 직원과 고객의 대화를 번역하며 의사소통을 돕습니다.

[부티 후에/베트남 국적 :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절차가 빠르고 편리해서….]

서울의 다른 은행 지점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원과 고객 사이에 통역사 연결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그레구아르/프랑스 국적 : 숙소를 빌리기 위해 돈을 많이 뽑아야 해서 왔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은행 계좌를 만들고 싶습니다.]

[통역사 : 신분증 가져오셨나요?]

이렇게 모국어로 대화하면서 훨씬 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 지점 바로 옆에 외국인 전용 지점을 별도로 두는 곳도 있습니다.

디지털 뱅킹 확산과 비용 절감에 따라 전체 은행 지점 수가 줄어드는 중에도 외국인 특화 지점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5% 수준까지 늘어난 외국인들이 송금 외에도 카드와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고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서승현,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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