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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도 끄떡없는 '죽음의 커넥션'?…트럼프가 질색하는 펜타닐, 어떻게 미국에 유입되나 봤더니 [스프]

[딥빽]

스프 딥빽
 

'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국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와 관세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관세 전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펜타닐이죠. 그걸 알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펜타닐도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중국도 포함됩니다. 펜타닐은 올해만 해도 최소 20만 명을 죽였습니다. 그것은 중국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미 접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의 관세를 매겼다가 일단 유예 기간을 뒀고요. 그리고 중국에는 추가 10%의 관세를 매겼는데 또 즉각적으로 시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보면 펜타닐이 얼마나 핵심적인 요소인지를 알 수 있는 장면들이 포착이 됐습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같은 경우는 펜타닐 문제를 담당할 펜타닐 차르를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고요. 또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같은 경우는 미국과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서 합의했다, 이렇게 직접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우리는(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중략) 마약 밀매, 특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매를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은 펜타닐이 미국의 문제라고 하면서 관세로 위협하지 말라,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어렵게 얻은 중미 마약 퇴치 협력의 좋은 국면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이번 관세 전쟁 국면에서 그만큼 펜타일이 아주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걸 볼 수 있는 장면들인데요. '팩트는 기본 맥락까지 전해드리는 딥빽'에서는 그래서 두 가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미국에서 정말 이 펜타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는 건지, 그리고 두 번째는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각각이 미국의 펜타닐 문제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이 두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천상의 약? 죽음의 무기?...펜타닐이 대체 뭐길래?


우선 시작하기 전에 펜타닐의 개념부터 살펴보려고 합니다.
스프 딥빽우리가 통상 마약류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물질들입니다. 빨간색은 아예 사용 자체가 불법인 마약 또는 마약성 진통제이고, 주황색은 의학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러니까 의료용으로 처방이 가능한 물질들입니다. 펜타닐은 의학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의존도와 독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표에 보시면 업, 다운 이렇게 표시가 있거든요. 업은 정신을 각성시키는 각성계 개통이고 다운은 안정계 개통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각성계 계통의 최악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히로뽕', '필로폰' 이렇게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고요. 안정계 계통의 최악이 '펜타닐'입니다.

우리 뇌 안에는 자동으로 숨을 쉬게 해 주는 호흡 중추가 있거든요. 근데 이 펜타닐이 과량으로 들어가게 되면 호흡 중추가 마비가 돼서 숨을 못 쉬게 됩니다. 그래서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펜타닐 문제는 얼마나 심각할까?

Q. 그렇다면 미국에서 펜타닐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정말 심각합니다. 지금 제가 자료를 보면서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보시는 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인데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리를 한 겁니다.
스프 딥빽제일 많은 게 남색으로 표시가 된 펜타닐이죠. 2023년에는 조사 시점상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서 전체 조사 내용이 반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만 9천 명이 넘었어요. 그리고 2022년은 7만 4천 명이고요. 두 번째로 많은 사망을 유발하는 게 히로뽕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인데요. 그것보다도 2배 이상 펜타닐이 높은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의 노동자들이 펜타닐에 대거 중독이 되면서 일을 못하는 상황, 이것도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2022년 말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 630만 명이 중독이 됐는데 그 중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 25세부터 54세까지가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 자체도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적 기반에서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욱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낮에 펜타닐에 취해가지고 막 비틀대는 모습도 영상으로 보실 수가 있는데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요.

또 미국 연방 양형위원회의 자료를 보시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마약 종류별 밀매 사범이 얼마나 늘었고 줄었는지 비율을 정리한 표인데요. 다른 것들은 두 자릿수로 증가하거나 감소하거나인데 펜타닐을 보시면 무려 1,946%나 증가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죠.

중국, 멕시코, 캐나다가 얼마나 악영향을 줬을까?


Q. 그러면 중국, 멕시코, 캐나다 이들 세 국가들이 얼마나 미국의 사태 악화에 영향을 주었나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멘트를 보여드렸는데 그 멘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중국에서 멕시코, 캐나다를 통해서 미국으로 들어온다'거든요.

실제로 미국 행정부 차원에서 정리된 자료를 보면 그런 인식이 일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습니다. 한번 보실게요. 우선 중국은 펜타닐의 원료 생산지이자 주요 공급지이거든요.
스프 딥빽지금 보시는 건 미국의 마약 단속국 DEA의 자료입니다. 보시면 화살표가 시작이 되는 곳이 중국이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아시아에서 보면 1번과 5번 시작점이 중국과 인도에 찍혀 있는데요. 대부분 중국에 몰려 있습니다.

1번은 분말 형태의 펜타닐 등이 배송되는 걸 뜻하는 거고요. 출발해서 북미 대륙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실 수가 있는 거고 5번은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 성분인 전구체가 출발해서 배송되는 것을 표시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미국으로 직접 넘어가는 게 있고요.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넘어가는 게 있고 멕시코와 캐나다로 갔다가 거기를 거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분말 형태의 펜타닐은 가공이 되어서 헤로인과 섞여서 같이 판매가 되거나 알약 형태로 조제가 돼서 판매가 되거든요. 그래서 미국 시장에서도 유통이 되고 캐나다 시장에도 유통이 되거나 그렇게 판매가 되는데, 참고로 연필의 끝에 살짝 올릴 수 있을 정도의 2밀리그램만으로도 치사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위험한 게 펜타닐인데, 2019년에 중국에서 출발을 해서 멕시코의 한 항구로 도착을 한 한 선박이 있었는데 그 선박에서 24톤의 펜타닐이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미국 대부분의 펜타닐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압수된다?

Q. 그럼 멕시코 항구에서 펜타닐을 받는 주체가 마약 카르텔인가요?

네 맞습니다. 마약 카르텔이에요. 마약 카르텔이 여기서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우선 멕시코에 카르텔들이 여러 카르텔들이 있어요. 저희가 이 편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카르텔은 두 곳입니다.

하나는 멕시코의 할리스코 누에바 제너레이션 카르텔(CJNG)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가 펜타닐을 최초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곧바로 뒤이어서 시날로아 카르텔이라는 곳이 펜타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프 딥빽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는 자료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펜타닐은 미국 멕시코 국경에서 압수가 된다는 통계예요. 2021년 이후에 펜타닐 압수 건수를 보시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 그러니까 남서부 국경에서 많이 압수가 된다는 걸 보실 수가 있거든요.

미국의 마약 단속국이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에서 일을 하는 한 당국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미국 마약 단속국(DEA)의 더그 콜먼이라는 인물 왈 "멕시코 카르텔은 실험실에서 펜타닐의 양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숟가락으로 덜어서 섞는 겁니다" 라고 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어떤 펜타닐 양을 정확하게 측정을 해서 이제 이번에는 여기도 1mg, 여기도 1mg, 여기도 1mg, 이렇게 딱 딱 맞추는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만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거는 1mg 넣은 거고 어떤 거는 7mg 넣은 거죠.

근데 앞서도 저희가 말씀드렸지만 극소량만으로도 치사량이기 때문에 굉장히 치명적인데, 이걸 받아든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1mg의 펜타닐이 들어 있는지 아니면 7mg 들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즉, 사용자 측면에서는 이게 '사망 위험에 그만큼 많이 노출됐다', 말하자면 '러시안룰렛을 돌리는 거나 다름이 없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통된 펜타닐은?

Q. 그럼 캐나다는 어떤 형태로 펜타닐 문제에 관련되어 있나요?

좋은 질문이고요. 저희가 맨 앞에서 보여드렸던 자료, 중국에서 출발한 화살표가 미국으로 직접 가기도 했지만 캐나다로 직접 가기도 했고요. 그다음에 캐나다에서 그중에서 일부가 미국으로 내려오는 자료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이게 미국 마약단속국이 파악한 자료인데 거기에도 보면 멕시코에서 간 건 상당히 많은데 일단 캐나다에서 간 것은 소규모라는 표현을 그들 자체도 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멕시코와 단순 비교를 해보자면 캐나다가 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영향이 없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게 0.2%밖에 안 된다. 이런 반박이 제기가 되기는 합니다. 앞선 자료에도 보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가는 펜타닐이 있기는 한데, 물론 캐나다 내부적으로 보면 각 주별로 이게 많이 유통이 되기도 했어요.
스프 딥빽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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