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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구조조정 칼바람…'공무원 도시' 워싱턴DC 뒤숭숭

트럼프발 구조조정 칼바람…'공무원 도시' 워싱턴DC 뒤숭숭
▲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량 감원 조치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위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미국 전역이 뒤숭숭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공무원 도시'로 불리는 워싱턴DC입니다.

워싱턴DC엔 백악관과 연방의회는 물론 각종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이 밀집해 있습니다.

워싱턴DC와 면한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일대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는데 전국적으로 200만 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직원 중 40만 명 정도가 이 일대에 삽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타격이 여느 지역보다 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의회 건물이 있는 워싱턴DC의 캐피톨힐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대화 주제가 축구에 대한 농담에서 해고와 퇴직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족 모임뿐만 아니라 공원이나 바에서 이뤄지는 친구 및 지인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직자들을 위한 특별 메뉴를 내놓은 바도 있습니다.

이 지역 성당에서는 주일미사에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연방직원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서 은퇴하고 캐피톨힐 지역에 살고 있는 필 웽거는 동료들이 악당 취급을 받는 것 같아 화가 난다면서 "연방직원들은 전문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이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혹시 당국에 책을 잡힐지 몰라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거나 비공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유급휴가 처리한 60여 명에 속하는 니나 앨런은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했습니다.

자녀를 혼자 키우며 어머니를 돌보는 앨런은 "구직을 하느라 24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120만 달러(17억 3천만 원)에서 150만 달러(21억 7천만 원) 정도인 이 지역 일대에선 집값 하락 전망도 나옵니다.

캐피톨힐 지역의 부동산중개인은 WSJ에 "절벽처럼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워싱턴DC 시의원 찰스 앨런은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다들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고 공과금과 주택대출금과 월세를 내야 하는 주민들"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내세워 연방기관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구조조정 작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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