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진아와 송대관(오른쪽)
"저희 둘이서 정말 함께 많이 다녔죠. 누가 뭐라고 해도 송대관 선배 하면 호남의 영웅적인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별 중의 별이었는데…." (태진아)
'해뜰날'·'유행가' 등 숱한 히트곡으로 지난 58년간 사랑받은 가수 송대관이 오늘(7일) 별세하자 후배 가수들은 잇따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고인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꼽히는 가수 태진아는 통화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침 밥상을 차려놨는데 숟가락을 들지도 못했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태진아는 '트로트 사대천왕' 가운데에서도 특히 송대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인기를 끈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종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무대에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라이벌 콘서트'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태진아는 자신의 대표곡 제목을 빗대 "송대관 선배는 내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동반자'나 다름없었다"며 "송대관 선배는 (나와의 관계를) '실과 바늘'이라고 말할 정도로 30년 가까이 방송에서 나와 라이벌을 했다. 그러다 보니 라이벌 콘서트도 함께 열었고, CF도 함께 여러 편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효녀 가수' 현숙 역시 갑작스러운 비보에 "너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리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송대관은 전북 정읍, 현숙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고향이 가깝다는 인연도 있습니다.
현숙은 "송대관 오빠는 평생 자기 주관이 뚜렷하게 당당하게 살았다. 자존심도 강했지만,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며 "내가 (송대관) 오빠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내 등을 두드려주며 '열심히 해라잉∼' 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던 게 생각난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송대관은 특히 나와 고향이 가깝기에 더욱 가수 생활을 하며 의지를 많이 한 사이"라며 "그래서 오늘 (별세) 소식에 더욱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수 김흥국은 송대관이 대표곡 '해뜰날'로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스타로 떠오른 것이 자신의 히트곡 '호랑나비'가 발표 수년 만에 빛을 본 것과 비슷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김흥국은 "현철 형님도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송대관은 상당히 구수하고, 인자하고, 후배들에게 참 잘해준 따뜻한 분이었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로서 (송대관이) 좋은 곳에 가셔서 계속 좋은 노래를 많이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송대관은 수년 전 암 투병과 여러 질병으로 치료를 반복해 몸이 쇠약해진 가운데에서도 최근까지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