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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경제성 없다"…추가 시추 어떻게?

<앵커>

대왕 고래라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에 실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이곳에 경제성이 없다고 정부가 판단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시추를 계속하는 건지 권영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0일,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대왕고래' 탐사 시추가 시작됐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지난해) :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에 내년 상반기 중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입니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해수면 아래 3천 미터 이상 깊이까지 탐사 시추를 진행했고 지난 4일 작업이 끝났습니다.

1차 시추 작업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대왕고래에서 가스 징후가 포착되긴 했지만, 가스 포화도가 낮아서 생산 광구로 전환할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왕고래에 대해서는 추가 시추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근원암과 저류암,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 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유망구조 탐사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보통은) 시추 탐사를 해도 성공 확률은 10~20%밖에 안 되거든요. 10번 시추를 해도 8번, 9번은 실패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거고요.]

[최경식/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포화도 문제는) 사실은 로컬 한 (대왕고래)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 전반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되게 많아요. 광역적인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안 좋은 좀 부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보여질 수가 있죠.]

정부는 원래 성공확률은 20%였다며, 대왕고래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의 탐사 시추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관련 예산이 삭감돼 2차 시추부터는 해외 메이저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야 가능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현재 일부 메이저 회사들이 입찰 의향을 밝혔다며, 다음 달부터 2차 시추 입찰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차 시추에 실패하면서 동해 가스전 사업 동력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커졌지만, 정부는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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