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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등급' 받은 빙상장서 대회·특강 계속…안전 '불안'

<앵커>

겨울을 맞아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대구 실내빙상장을 찾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런데 지난해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빙상장 지붕에 심각한 구조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수준이지만, 각종 대회는 물론 아이들을 상대로 한 봄방학 특강까지 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실내빙상장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평일인데도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빙판 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빙상장 입구에 구조 안전 위험시설물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평가 'D 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안전 등급은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 등급은 주요 시설물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용객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장승우/대구시 구암동 : (위험 시설물 표지판은) 아예 못 봤습니다. 위험하다는 얘기 들었으면 혹시나 싶어서라도 친구끼리 더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할 것 같아요.]

대구 실내빙상장이 문을 연 건 30년 전인 1995년, 노후화로 여기저기 보수가 필요한 상태지만, 가장 심각한 건 머리 위 지붕입니다.

지붕을 받쳐주는 구조물인 입체 트러스 일부가 휘면서 붕괴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구조물 곳곳에는 하중을 측정하는 계측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윤동준/대구시 각산동 : (여기 혹시 구조 안전 위험 시설물이란 것 알고 계세요?) 잘 몰랐어요. 그냥 봐서는 모르겠는데 지붕보니까 그런 것 같네요.]

이런 상황인데도 빙상장 측은 최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봄방학 특강까지 개설했습니다.

6~12세 어린이 100여 명이 몰렸습니다.

한 달여 전에는 70여 명이 참가한 피겨 승급 대회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생활체육 빙상대회는 TBC 취재가 시작되자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이제 와서 위험하다는 겁니다.

[김을임/대구 실내빙상장 소장 : 하중을 받고 있는 지붕에 계측기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매일 육안 점검과 전문가들과 함께 임시휴장 기준을 마련했고 안전한 빙상장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구시 소속 빙상 선수들의 연습 공간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보수공사 시기도 제2빙상장 준공 이후로 맞춰진 상황.

겨울을 즐기려는 시민 안전은 뒷전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안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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