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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또 통했나…미 정부 선박 파나마운하 통행료 면제

트럼프 압박 또 통했나…미 정부 선박 파나마운하 통행료 면제
앞으로 미국 정부 소유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지날 때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운하 운영권 환수까지 언급하며 압박을 거듭하자 파나마 정부가 손해를 감수하며 이런 조치를 내렸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5일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통해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연 수백만 달러를 절감하게 됐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파나마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달 2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파나마를 직접 방문한 지 사흘 만에 나왔습니다.

그간 파나마 운하의 통제·운영이 주권의 문제에 속한다고 맞서 온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미 국방부도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물리노 대통령이 통화해 파나마 운하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의 이익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양측은 미군과 파나마군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공동 방어하고 양국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물리노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의 파나마 방문을 청했다"고 전했습니다.

1914년 개통한 파나마 운하는 수십 년간 미국이 관리·통제하다가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이 넘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였을 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 미국인 3만8천명이 희생될 정도로 힘들게 완공시킨 운하를 파나마에 돌려준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며 이를 환수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특히 파나마가 중국 공산당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홍콩계 회사에 2개 항구 운영권을 맡긴 것이 미국과의 협정 위반이라고 문제 삼았습니다.

이어 이달 2일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아 중국의 영향력을 줄일 '실제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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