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같은 18도인데 체감 다르다?…바람 불면 춥게 느끼는 이유

<앵커>

오늘(5일)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1.8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체감온도는 영하 17도였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일기예보에서 확인한 숫자보다 요즘 더 춥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건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선착장, 정박해 둔 배들 주변으로 한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부두와 선박 곳곳에 고드름이 맺혔고 주위로는 얼음들이 떠다닙니다.

수심이 얕은 곳부터 얼기 시작한 건데 얼음 두께는 1cm 정도지만 제법 단단하게 얼어붙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열을 금방 빼앗기 때문에 얼음이 더 빠르게 업니다.

이걸 수치화한 게 '체감온도'입니다.

풍속을 반영하는 체감온도 측정기로 재봤습니다.

영하 7도였던 체감 온도가 바람이 강하게 불자 영하 11도, 영하 13도까지 급격히 떨어집니다.

사람은 열을 얼마나 빠르게 뺏기는지로 추위의 정도를 느낍니다.

18도의 냉탕이 18도 에어컨 바람보다 춥게 느껴지는 건, 같은 온도더라도 냉탕이 체온을 더 빠르게 뺏어가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영하 10도일 때, 사람이 달리는 수준인 시속 10km의 약한 바람에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집니다.

바람이 훨씬 강해져 시속 35km가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시속 100km면 25도까지도 내려갑니다.

'체감온도'는 열을 얼마나 빠르게 빼앗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서 만약 기온이 영상 1도일 때,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져도, 물은 얼지 않습니다.

내일은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풍속이 느려지는데 서울 기온은 영하 12도로 오늘과 비슷하지만, 체감온도도 영하 12도로 같습니다.

[김동수/기상청 예보 분석관 : 서풍이 불면서, 6일 목요일 기온이 소폭 오르지만, 또다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여,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지겠으니….]

금요일에는 기온이 영하 11도로 올라가지만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 16도까지 떨어져 목요일보다 더 춥게 느껴지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