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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텅 비었다" 산토리니섬 지진 공포에 대탈출

"섬 전체가 텅 비었다" 산토리니섬 지진 공포에 대탈출
▲ 산토리니섬 떠나는 사람들

그리스의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섬에서 전례 없는 연쇄 지진의 여파로 수천 명이 섬에서 탈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4일(현지시간) 지금까지 6천 명 이상이 섬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짐을 들고 산토리니의 항구에서 아테네로 가는 페리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전날에는 배와 비행기로 섬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심각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며칠간 산토리니섬 인근 해역에서 수백 건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구 약 2만 명에 불과한 이 섬의 많은 주민이 본토로 대피하는 것입니다.

집단 탈출 행렬이 이어지자 산토리니에서 아테네로 가는 배편과 항공편도 추가로 편성됐습니다.

섬 내 모든 학교는 오는 7일까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규모 실내 모임을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날 새벽에도 아모르고스섬 남서쪽 18㎞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규모 4.7의 지진이 아모르고스섬과 인근의 산토리니섬, 이오스섬, 아나페스섬을 뒤흔들었습니다.

지난 사흘간 산토리니섬과 아모르고스섬, 이오스섬 사이의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약 550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토리니 주민인 줄리안 시나나이(35)는 로이터 통신에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왔지만,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섬에서 벌어지는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18세 주민 도리는 "모든 것이 멈췄다. 아무도 일하지 않는다. 섬 전체가 텅 비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지진 활동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스 지진방재기구(OASP)는 지진이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산토리니섬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잦은 지역이지만, 이번처럼 지속적인 지진 활동은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가장 최근의 강진은 1956년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으로, 당시 5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매년 34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산토리니섬은 푸른 바다와 하얀 집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섬입니다.

절벽 위에 마을이 형성돼 있어서 지진 발생 시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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