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증인으로 나와 경찰청장에게 주요 정치인의 위치 파악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의 주장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해 체포할 정치인 명단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1월 22일 국회) : 당시 밤중에 전화로 메모지에 막 메모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포 대상 정치인은) 14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여 전 사령관은, 홍 전 차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상식적으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계엄 당일 방첩사령부는 사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방첩사 요원을 불러 모으느라 다음 날 새벽 1시쯤에야 소집이 완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방첩사 요원들의 평균 출동 시간은 (홍 전 차장과 통화한) 그 시간으로부터 2시간 후인 새벽 1시입니다. 2시간 전에 홍장원 씨와 그런 대화를 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다만, 계엄 선포 무렵 주요 정치인 등 체포 명단과 관련해 자신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요청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경찰청장에게) 특정 명단에 대해서 저희들이 위치를 알 방법이 없으니 위치 파악을 좀 요청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여 전 사령관은 방첩사 요원들을 동원해 한동훈, 이재명 대표 등 10여 명을 체포하려고 했고, 선관위를 점거하려 했던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명단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던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