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자선가인 빌 게이츠가 만 70세를 맞아 오늘(4일) 자신의 첫 자서전, 소스코드를 출간했습니다.
그간 빌게이츠가 쓴 기술과 팬데믹, 기후변화에 대한 저술은 있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자서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출간 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빌게이츠가 자신의 삶과 관련해 주로 언급했던 말은 바로 '행운'이었습니다.
게이츠는 자신이 유복한 가정에서 남성이자 백인으로 태어났다는 특권을 누렸음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어릴 적 자신이 타인의 반응에 무감각하거나 특정한 일에 집착하는 등 자폐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로는 저능아라는 말을 들으며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어린이였지만, 좋은 심리치료사를 만나며 차츰 학교생활에 적응했고, 하버드대에 진학해 한 달 동안 하루 2시간 정도만 자면서 코딩에 매진하며, 이윽고 대학을 중퇴하고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빌게이츠는 여러 행운이 깃든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가장 큰 실패가, 바로 멀린다 게이츠와의 이혼이었다고 고백했는데요.
멀린다를 만난 건 이미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을 때였지만, 게이츠는 자신의 성공은 멀린다와 함께 이룬 것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자선재단을 함께 운영하던 게이츠 부부는, 빌 게이츠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앱스타인과 교류를 했고, 또 몇 차례에 걸친 사내 스캔들이 알려지면서, 결혼생활 34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빌 게이츠는 여전히 자녀, 손주들과 함께 멀린다를 만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껏 약 20조 원의 세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 빌게이츠는, 더 나은 세금제도가 있었다면 세금을 약 58조 원 냈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며, 전혀 쓸모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술 발전에서는 승패가 나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빌 게이츠/MS 창업자 : AI는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그 한계를 짐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게 위험한 대상이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AI의) 에러들을 바로 잡을 수 있고 마법 같은 성취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런 변화를 겪는 동안 승자와 패자는 나올 겁니다.]
빌게이츠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후원했지만, 트럼프의 승리 후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론 머스크에 대해선 대중 영합주의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박천웅·손승필)